새해 첫 월요일인 2일 다수 언론에서 자체적으로 신년 여론조사를 진행해 보도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달새 10.1%p가 올랐다는 내용을 강조한 반면 경향신문은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국민들 자유가 축소되거나 이전과 변함없다고 답했고, 자유가 축소됐다는 응답자 중 70% 이상은 언론 자유가 축소됐다고 답한 부분을 보도했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첫 화면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첫 화면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신년 특집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3%로 4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6~27일 실시한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51.8%, 모름·무응답은 7.9%로 각각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주간조선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해 10월 14~15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2%에서 10.1%p 상승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이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보다는 최근 지지율 상승 부분에 초점을 둔 기사다. 

▲ 2일자 조선일보 여론조사 기사
▲ 2일자 조선일보 여론조사 기사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조사 내용을 1면 기사로 실었다. 이 신문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 자유가 이전보다 축소됐다는 답변은 36.5%, 변화가 없다는 답변은 38.3%였다”며 “자유가 확대됐다는 응답은 20.8%였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가 축소됐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71.5%가 자유가 가장 축소된 분야가 언론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했지만 실제 국민들은 자유가 확대되고 있다는 느끼지 않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대한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노동개혁은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현행 ‘주 단위’에서 최대 ‘연 단위’로 바꿔 노동시간 유연성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응답자 중 55.7%는 ‘노동시간 단축 추세에 역행하고 노동자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반대한다’고 답했다. ‘일할 때 몰아서 일하고 쉴 때 몰아서 쉴 수 있어 찬성한다’는 응답은 40%였다. 

경향신문은 개혁이 시급한 분야로 ‘정치’가 꼽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3대 개혁과 거리감이 있는 조사 결과다. ‘어떤 분야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치’라는 답변이 43.4%로 가장 많았고, 경제가 20.6%, 노동 14.2%, 교육과 연금은 각 8.8% 순이었다. ‘2023년 정부가 가장 주력해야 할 민생경제 분야’를 묻자 ‘물가 안정’이란 답이 34.3%로 가장 많았다. 

한편 경향신문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국민이 과반(52.9%)이라고 전했다. ‘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현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38.1%)보다 14.8%p 높은 수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 2일자 경향신문 여론조사 관련 기사
▲ 2일자 경향신문 여론조사 관련 기사

조선일보의 여론조사 내용과 기사 제목 등과 비교하면 경향신문의 여론조사 관련 보도는 대체로 윤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내용으로 볼 수 있다. MBC는 새해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진행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2%, ‘잘못하고 있다’는 56.4%로 나타났다. MBC는 “긍정평가는 지난 8월 20%대로 추락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부정 평가는 여전히 절반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한국사회 진단 여론조사, KBS·한겨레·한국일보

한국방송공사(KBS)는 한국리서치, 한국정치학회와 사회학회 등과 함께 신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좋은 인간관계’라는 답이 54%, 현금과 재산이 37%, 신념이 9%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현금과 재산’이란 답변은 젊은 층이 많았다. 해당 응답자 중 25~39세 비율이 35%로 가장 높았고, 이들을 포함해 18~49세 응답자 비율이 66%라고 전했다. ‘내 뜻대로 사는 삶(30%)’보다는 ‘타인과 협력하는 삶(70%)’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두배 이상 높다고도 보도했다. 

한겨레는 한국 사회의 갈등을 주제로 한 여론조사 내용을 1면에 배치했다.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야 등 정당간 대립·갈등은 과거와 비교해 어떠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0.5%가 ‘늘었다’고 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34.6%였다.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5%에 불과했다. ‘각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간 대립·갈등은 과거와 비교해 어떠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늘었다’는 대답이 51%로 절반이 넘었다. ‘줄었다’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각각 12.6%, 33.8%로 나타났다. 

▲ 2일자 한겨레 여론조사 기사
▲ 2일자 한겨레 여론조사 기사

한국일보는 1면 “‘진보는 반미, 보수는 친미’ 진영 간 대립구도 무너졌다”란 기사에서 한국리서치와 진행한 신년 여론조사 내용을 전했다. ‘향후 정부가 미국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란 질문에 민주당 지지층 50.6%가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미국 영향력에서 탈피해 자주·독자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6%에 그쳤다. 국민 전체 조사에서는 63.8%가 한미동맹 강화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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