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한때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판도라TV’가 23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8년 국내에 ‘유튜브’가 진출하면서 국내의 비슷한 서비스들이 줄줄이 서비스를 중단했었는데 결국 판도라TV도 대외적 환경 변화 속 지속적인 수익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게됐다.

판도라TV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알리고, 2023년 1월31일까지만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판도라TV 홈페이지. 
▲판도라TV 홈페이지. 

판도라TV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판도라TV 동영상 서비스는 여러분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자 수많은 노력에 노력을 했으나 여러 대외적 환경 변화와 수년간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서비스 종료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며 “오랜 시간 판도라TV 동영상 서비스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서비스 종료 일자는 2023년 1월31일 24시까지로, 2월1일부터는 서비스 접속이 불가해진다. 판도라TV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모든 데이터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파기된다고 판도라TV는 알렸다.

2008년 '유튜브' 국내 진출 후 변화된 미디어 환경

판도라TV는 1999년 설립된 동영상 서비스로, “동영상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모토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4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판도라TV’ 출시를 시작으로, 2006년 ‘KM플레이어’를 출시, 230여개국의 3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1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성장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판도라TV는 당시 엠엔캐스트, 엠군, 다음TV팟, 곰TV,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과 함께 성장했으나 2005년 설립된 ‘유튜브’가 국내에 2008년 진출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2006년 5월 ‘선거 기간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되고 이후 2009년 국내 사이트에 인터넷 실명제가 적용됐는데 ‘유튜브’는 이를 거부하는 강수를 두면서 화제가 됐다.

▲선거 기간 인터넷 실명제에 불복한 유튜브.
▲선거 기간 인터넷 실명제에 불복한 유튜브.

인터넷 실명제 적용과 함께 2009년 저작권법이 시행되면서 ‘저작권 삼진 아웃제’가 맞물리면서 판도라TV, 아프리카TV와 같은 국내 동영상 사이트 점유율은 급락했다. 인터넷실명제는 2012년 위헌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사용자들은 유튜브로 떠난 뒤였다.

이후 유튜브로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몰리면서 판도라TV가 서비스 종료 이유로 밝힌 것처럼 국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은 지속적인 수익 악화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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