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20일차인 오는 15일 대국민 소통의 일환으로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진행한다. 취임 후 처음 국민과 대면해 생방송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취지에 걸맞는 소통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8일 “100분간 진행될 국정과제점검회의에는 국민 패널 100명을 포함에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전체 내용은 KBS 등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라며 “각 주제 별로 해당 부처 장관의 발표를 들은 뒤 국민 패널들이 직접 질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국민의 질문에 장관이나 대통령이 바로 답변하는 형식이다. 국민 패널은 정책수요자를 중심으로 각 부처의 추천을 받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 생중계는 지난 10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국정과제점검회의는 4개 주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경제와 민생 △미래 먹거리(원전, 방산 분야를 포함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전략 중점 논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 △연금·노동·개혁 등 3대 과제 등이다. 외교·안보 등 이번에 다루지 못한 분야의 국정과제는 내년 상반기 중에 2차 점검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100분 동안 4개 주제를 다루면서 주제별 부처 장관의 발표를 소화하려면 실질적인 질의응답 시간은 그만큼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이 미리 정해둔 주제를 넘어선 국민적 관심사와 질문을 듣고 답할 여유가 얼마나 확보될지 관건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역대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국민의 열린 참여를 강조해왔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1998년 1월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를 주제로 2시간동안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한국방송협회가 마련한 질문을 기반으로 한 각계 대표자의 질문과 일반 시민 방청객 500여명 및 지역 방송사를 통해 연결한 현지 주민들의 질문이 이뤄졌다.

노무현 대통령도 취임 전 당선자 시절이었던 2003년 1월 일반 국민 70명과 전문가 패널 4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무현 당선자에게 듣습니다’를 가졌다. 인터넷을 통한 질문은 약 2000여 건이 몰렸고, 방송은 예정된 100분보다 15분가량 넘게 연장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98일째였던 2008년 9월 100분간 ‘대통령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전문가 패널과 더불어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공기업 노동조합 위원장 등 섭외패널, 95명의 일반 국민 패널(성·연령·직업별 무작위 선정) 등이 참석해 질문을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93일차였던 2017년 8월 280여명의 국민인수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청와대 수석과 장관, 대통령이 국정운영 성과에 대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취임 184일차였던 그해 11월엔 국민 패널 300명과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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