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기세가 매섭다. 지난 4일 방영한 8회의 경우 전국 시청률 19.4%, 수도권 시청률 21.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자체 최고 기록이며 전 채널 1위 수치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속 재벌 ‘순양 그룹’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던 윤현우(배우 송중기)가 배신을 당하고, 자신을 배신한 총수 일가의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나 복수를 꿈꾸는 판타지다. 주연인 송중기와 순양 그룹의 오너 진양철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 대립이 주요 갈등 요소다. 이미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송중기 출연과 함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감탄할 만한 최고 권력자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이 한번 더 연기력을 입증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그 외 순양 그룹 장손과 둘째 아들, 셋째 딸, 순양가 며느리 등 각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며 볼재미를 더한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이 원작이다. 무역 회사에서 25년 가량 근무했다는 작가 산경(가명)의 원작은 한국 경제 역사를 판타지와 결합해 이미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드라마로 재탄생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성균관 스캔들’, ‘60일 지정생존자’를 집필한 김태희 작가와 신예 정재은 작가가 극본을 쓰고 ‘W’, ‘그녀는 예뻤다’를 연출했던 정대윤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원작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탄탄한 원작, 작가와 연출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개성, 인기 장르물을 결합한 것 외에 또 하나 인기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JTBC 편성 전략이다. 기존 드라마 주 2회 편성 룰을 깨고 과감하게 주 3회 편성을 시도했다. 주 3회 편성은 지난달 17일 열렸던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 발표회에서도 언급됐다. 정대윤 감독은 “처음에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근 OTT에서는 전 회를 한꺼번에 시청자에게 보여드린다”며 “JTBC가 이런 파격적 제안을 했을 때 ‘요즘의 편성은 이런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JTBC 편성전략실 “자신감과 확신 있었기에 주3회 편성”

JTBC는 왜 이런 전략을 제안한 것일까. JTBC 편성전략실은 6일 미디어오늘에 주 3회 편성에 대해 “OTT 등 신규 플랫폼을 비롯해 최근 주 1회부터 전 회차 공개 등 다양한 편성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주 3회 편성은 예전부터 한번 해볼 법한, 해볼만 한 편성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주 3회 편성을 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급력과 몰입감이 강한 재벌집 막내아들이기 때문에 3회씩 몰아볼 수 있는 편성이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홈페이지 갈무리. 
▲JTBC '재벌집 막내아들' 홈페이지 갈무리. 

기존 주 2회 편성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른지 묻자 JTBC 편성전략실은 “주 2회 편성에 비하면 콘텐츠를 더욱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예정된 전체 회차를 단기간에 소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라이프 사이클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매회 긴장감 가득한 에피소드가 전개되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에는 주 3회 편성이 몰입감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 니즈에도 부합하고 좋은 결과로도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하다. 3일 연속 방영하다보니 기사, 온라인 바이럴도 누적되며 시청률과 화제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JTBC 편성전략실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재벌집 막내아들은 기획 단계부터 탄탄한 극본으로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이라며 “여기에 믿을 수 있는 연출진과 배우들이 확정되며 연말 텐트폴 작품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내가 만약 저 시절로 돌아간다면’ 판타지 충족시킨 것이 핵심”

지난 2018년 사회 상류층 이야기를 다룬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재벌집 막내아들 기세는 이보다 빠르다. 사회 상류층 이야기가 다시 한번 먹힌 것이다.

JTBC 편성전략실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를 소재로 한 픽션이자 회귀물”이라며 “상류층을 다룬 드라마라기보다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픽션’이라는 허구의 세계로 끌어들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를 아는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기회를 잡는 에피소드는 기존 회귀물에서도 볼 수 있던 소재이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재력까지 갖춘 주인공이 땅을 사두거나 블록버스터 영화에 투자하거나 주요 개발 사업에 통 크게 베팅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내가 만약 저 시절로 돌아가면~’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진도준(송중기)이 지도를 보며 분당 땅을 찍을 때, 난지도에서 ‘디지털 미디어 시티’를 떠올릴 때, 시청자들도 함께 무릎을 치고 속이 뚫리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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