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주 방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친민주당 언론노조의 방송장악법’이라는 식의 주장을 편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낸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5일 국회 기자회견장(소통관)에서 다른 현업언론단체 대표들과 진행한 방송법 관련 기자회견과 백브리핑에서 지난해 언론중재법 협상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협상 내용을 중계한 문자 내용 등을 거론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먼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하게 밀어붙일 때 저희 언론노조와 이 가운데 몇몇 현업 단체들은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강력한 저지 투쟁 펼친 바 있다”며 “당시 언론노조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언론노조에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언론노조와 유착 관계를 맺었다고 말씀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창현 위원장은 “권성동 의원이 말하는 기준이라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언론 노조와 유착하고 내통한 그런 의원들부터 정리하시라”며 “오늘 배포해 드린 참고 자료에 현재 대통령실 홍보수석인 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언론노조와 맺은 정책협약 서면이 담겨있다. 권성동 의원이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언론노조가 언론계 만악의 근원이고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하는 무리들이라면 그런 무리들과 정책 협약까지 맺은 홍보수석, 그런 홍보수석을 중용한 윤석열 대통령, 핵관 중에 핵관인 권성동 의원이 나서서 타도 투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윤창현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도 “도대체 언론노조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색깔론적인 공격이 무슨 근거를 가지고 이뤄지는 것이냐?”며 “언론노조가 친민주당이라고 주장을 하려면 그 근거를 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론 현업 단체나 다른 직능단체의 의사결정에 언론노조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든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든가 실질적으로 결정을 하고 있다든가 근거를 내시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노조가 친민주당이라고 하는데, 작년에 언론중재법 때 언론노조와 현업 단체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보셨지 않느냐?”며 “제가 지금 휴대폰을 공개할 수도 있다. 그때 언론노조에 실시간으로 협상 과정을 다 중계하던 국민의힘 의원들 메시지가 그대로 다 남아 있다. 그렇게 유착한 사람들부터 정리하시고 그런 주장을 하시라”고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그 당시 언론노조 토론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와서 언론노조와 똑같은 입장을 얘기했었고, 저희가 관련해서 논의하고자 국민의힘 당 대표실을 방문했을 때 제 두 손 꼭 잡고 잘해보자고 다짐했던 의원도 있었다”며 “적어도 (방송법이) 언론노조 영구 장악법이라고 주장하려면 이런 의원들부터 탈당시키든지 정리를 하고 주장을 하시라”고 맹비난 했다.

영상을 보면 현업언론단체 대표자 입장 발표 회견 후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언론노조와 현업 단체들의 방송법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민주당이 여당 시절 방송법을 통과 시키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답변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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