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등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MBC가 월드컵 시청률에서 지상파 1위를 달리고 있다.

MBC는 월드컵 14일차인 4일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연속 월드컵 시청률 1위”라고 밝혔다. 한국의 주요경기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월드컵 경기 중계에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의 주요 경기 관련 시청률을 살펴보면 2일 방송된 MBC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vs 포르투갈’ 전은 순수 시청률 24.8%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MBC가 1위를 차지했다. 순수 경기시청률은 킥오프 시점인 자정부터 MBC 방송종료까지의 시청률 집계다.

또한 광고계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4.6%를 기록했다. MBC 측은 “특히 이 경기는 최소 1분 이상 MBC로 해당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수가 1176만명으로, 시청자수 1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MBC의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인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사진출처=MBC.
▲MBC의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인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사진출처=MBC.

포르투갈전 시청률 MBC 16%, SBS 11%, KBS 4%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경기 시간(2일 23시 23분~이튿날 1시59분) 동안 채널별 시청률은 MBC가 16.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SBS가 11.2%, KBS 4.4% 순이었다. 이날 시청률 합은 32.5%로 기록됐다.

가나전 시청률 MBC 20%, SBS 12%, KBS 6%

지난 11월28일 열렸던 대한민국의 두 번째 경기인 가나전 시청률에서도 MBC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이날 시청률 총합은 39.1%를 기록했다.

11월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월28일 오후 8시33분부터 이튿날 0시 22분까지 KBS 2TV, MBC TV, SBS TV가 방송한 대한민국-가나전 경기의 채널별 시청률은 MBC TV가 20.0%로 가장 높았고, SBS TV가 12.8%, KBS 2TV가 6.3% 순이었다.

우루과이전 시청률 MBC 18%, SBS 15%, KBS 7%

지난 11월24일 열렸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경기인 우루과이전은 지상파 3사의 시청률 합계가 41.7%를 기록했다.

11월2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월24일 오후 8시30분부터 이튿날 0시14분까지 KBS 2TV, MBC TV, SBS TV가 방송한 한국-우루과이전 시청률 합은 41.7%로 집계됐다. 채널별로는 MBC TV 18.2%, SBS TV 15.8%, KBS 2TV 7.7% 순이었다.

월드컵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것은 해설위원과 캐스터의 조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BC는 안정환·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SBS TV는 박지성·이승우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 KBS 2TV는 구자철·한준희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가 중계한다.

안정환 내세운 MBC의 스포츠 예능에도 시청자 호응

MBC는 안정환 해설위원을 앞세운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라는 프로그램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는 안정환과 캐스터 김성주, 그리고 카타르 현지 응원 열기를 전달해 줄 히든 서포터즈 김용만, 정형돈이 함께 월드컵 현장의 생생함과 중계석 뒤 숨겨진 이야기까지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손흥민 선수를 따라다니며 ‘선수 직캠’을 선보이거나 안정환 선수가 승부를 예측하는 이야기에서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시청률 역시 6%대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이후 최근 6개월 메인뉴스 시청자수. 그래픽=안혜나 기자. 
▲윤석열 정부 이후 최근 6개월 메인뉴스 시청자수. 그래픽=안혜나 기자. 

한편 MBC는 월드컵 시청률 외에도 뉴스 시청률 등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인뉴스 시청자수 자체에서는 KBS에 밀리는 모습이지만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SBS 메인뉴스를 제쳤다.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이후 대통령실과 MBC 보도국의 갈등이 두드러지면서, MBC의 뉴스 시청자수가 증가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기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MBC 시청률 상승세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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