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SBS 보도본부장 후보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조 신임 본부장은 구성원들에게 공정방송과 보도독립의 원칙을 굳건히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SBS 보도·시사교양·편성부문 책임자들이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했다. 

SBS는 지난 23~25일 치러진 보도부문 최고책임자(보도본부장) 임명동의 투표 결과 보도본부 구성원의 75.21% 참여로 조 후보자가 임명동의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조정 신임 보도본부장은 직전까지 통합뉴스룸 보도국장으로 있다가 보도본부장에 올랐다. 

박상욱 시사교양국장 후보는 80.52%, 최태환 편성국장 후보는 77.22%의 투표율로 임명 동의를 얻었다. 박상욱 국장은 교양1CP를 역임했으며, 최태환 편성국장은 시사교양국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노사 합의에 따라 찬반 투표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단, 보도본부장은 보도 부문 재적 인원의 50% 이상, 시사교양국장과 편성국장은 각 부문 재적 인원의 60% 이상이 반대할 경우 임명이 철회된다.

▲ 조정 SBS 신임 보도본부장. 사진=본인 제공.
▲ 조정 SBS 신임 보도본부장. 사진=본인 제공.

SBS 노사는 2017년 방송사 중 처음으로 경영진 임명동의제를 도입했다. 다만, 지난해 단협에서 사측의 폐기 요구로 갈등을 빚다가 임명동의 대상에서 SBS 사장과 SBS A&T 사장을 제외하고, 공정방송 부문 중 시사교양과 편성 책임자 임명동의 대상을 본부장에서 국장으로 격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조정 신임 보도본부장은 30일 미디어오늘에 “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극심해지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며 “치우침 없는 공정방송의 원칙을 지키면서 시청자들이 사회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깊고 친절한 뉴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임명동의 투표 과정 올린 정견발표문에서 ‘가치보도’와 ‘공정보도’의 원칙을 굳건히 할 것을 약속했다. 조 본부장은 “교묘하게 선동하고 편을 갈라 분열을 조장하는 보도, 치우친 시각으로 사안에 개입하려는 뉴스를 경계하겠다”며 “사회에디터를 할 때 법조팀이 옵티머스와 라임 관련 단독보도를 이어갔다. 그 중에는 당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던 후보 관련 의혹도 포함됐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우리의 논의와 우리의 판단으로 거침없이 보도했다. 공정방송, 보도독립의 원칙은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도 조 본부장에 공정방송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보도본부 구성원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다만, 조정 신임 본부장의 이력 등을 고려할 때 공정방송 실천 의지와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1995년 SBS에 입사한 조 신임 본부장은 1990년대 말 당시 SBS 회장 비서실에 근무했고, 2017~2019년 노사협력팀장을 맡았다. 이후 보도본부 뉴스혁신부장, 사회부장 등을 맡았다.

정형택 본부장은 “노조의 이런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조 신임 본부장이 임명동의 투표 당시 밝히고 약속한 대로 공정방송을 철저히 지키고 SBS 보도 영향력을 확대해 구성원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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