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보도를 이유로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를 못 타게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련 여론조사들에서는 10명 중 7명 가까운 응답자들이 대통령실 조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외 순방을 떠나는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기자 탑승을 불허한 대통령실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3.0%가 ‘부적절한 조치’라 답했다. ‘적절한 조치’는 31.4%, ‘잘 모름’은 5.5%로 집계됐다.

MBC 탑승 불허가 부적절하다는 응답률은 전 연령대에서 과반이다. 18~29세 62.3%, 30대 72.8%, 40대 73.5%, 50대 63.6%, 60대 이상 52.0%가 이 같이 답했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 86.9%, 중도층 68.7%가 대통령실 조치에 비판적이다. 그러나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 밝힌 응답자들은 28.6%만이 ‘부적절한 조치’라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대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위)와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대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위)와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4개 여론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에서는 응답자 65%가 ‘(MBC 기자 배제는)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라 답했다. ‘왜곡·편파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응답은 28%, ‘모름·무응답’은 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61%, 30대 68%, 40대 81%, 50대 73%, 60대 58%, 70세 이상 43%가 부적절하다고 봤다. 응답자가 밝힌 정치성향별로는 진보 82%, 중도 69%, 보수 46%, 모름·무응답 48% 등이다.

응답자 과반,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 견제·비판 촉구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더불어 ‘비판적 여당’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중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평가와 국정운영 평가, 대통령-국민의힘 관계설정 항목별 응답률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중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평가와 국정운영 평가, 대통령-국민의힘 관계설정 항목별 응답률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68.1%가 ‘부정’, 30.5%가 ‘긍정’ 평가를 했다. 취임 6개월을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56.2%가 ‘0~25점’을 줬다. 이에 ‘25~50점’(8.3%)을 더하면 64.5%가 50점 미만의 점수를 매긴 것이다. ‘50~75점’은 12.2%, ‘75~100점’은 22.8%의 응답자가 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비판적 기조’ 37.8%, ‘견제·감시의 긴장 관계’ 24.1% 등 전체의 61.9%가 비판 내지 견제를 촉구했다. ‘대통령과 당정 일체’를 촉구한 응답자는 전체 32.7%, ‘잘 모름’은 5.4%로 나타났다.

※ 여론조사 상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1월 14~16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무선ARS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11월 14~16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 전화 면접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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