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김상훈 비대위원이 MBC 광고 불매 운동에 귀 기울이라고 압박한 것을 두고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에도 은밀하게 하던 게 광고 탄압 사태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1세기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여당 지도부가 대놓고 사기업을 향해 특정 언론에 광고를 줘라 말아라 압박을 가했다”며 “심지어 반세기 전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도 이렇게 대놓고 언론 탄압을 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시 군사독재 정권의 앞잡이 역할을 하던 중앙정보부가 광고주들을 남산으로 불러 은밀하게 광고 취소를 압박한 것이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태”라며 “중앙정보부조차 은밀하게 했던 이 광고 탄압을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 것이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언론 탄압을 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대기업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면 이렇게 대놓고 광고 오더를 내리는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경영진 사퇴를 압박하고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고 국세청을 동원한 세무조사 압박까지 한 데 이어서 이제는 기업의 광고까지 중단하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언론 탄압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은 공개적인 광고 탄압에 대해 사과하고 당사자인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당장 사퇴시키라”고 요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의 광고 탄압 관련 발언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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