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상이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부족하고 진상규명 등을 위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57.3%가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엿새 만인 지난 4일 불교 위령 법회에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고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참사 일주일이 넘은 뒤에서야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응답자 중 37.4%는 ‘충분했다’고 답했고, 그 이외에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5.3%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20대와 그들의 부모 세대인 40~50대에서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20대는 충분 31.4%, 불충분 61.1%, 30대 충분 37.9%, 불충분 58.2%, 40대 충분 26.1%, 불충분 69.9%, 50대 충분 32.3%, 불충분 63.4%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충분 50.5%, 불충분 43.1%로 집계됐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같은 조사에서 국민 56.4%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실시, 특별검사 도입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35.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6%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등 야당에선 지난 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수사가 먼저라며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편 이태원 참사 책임소재를 두고 ‘내각이 총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28.3%로 가장 많았다.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27%로 뒤를 이었다.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청장 경질’ 응답은 22%였다. ‘책임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6.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7%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대통령실에선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경찰에게 책임을 묻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문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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