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새 지부장에 고한석 기자가 선출됐다. 고한석 기자는 “YTN의 사영화를 막는 과제에 최대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15대 임원선거 결과 고한석 기자와 이상엽 촬영기자가 각각 지부장과 사무국장에 선출됐다고 4일 밝혔다. 투표 대상 조합원 460명 중 401명(87.17%)이 투표해 371명(92.52%, 반대 30명)이 찬성했다.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김웅래 기자가 맡을 예정이다.

고한석 기자는 출마의 변에서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사영화’의 압박은 과거의 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사영화는 YTN의 하부구조를 송두리째 바꾸는 일이다. 어떤 자본이 어떤 형태로 들어와 무엇을 할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 운명이 우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정신 차리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만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15대 지부장에 선출된 고한석 기자. YTN 보도화면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15대 지부장에 선출된 고한석 기자. YTN 보도화면 갈무리

고 기자는 “자본의 속성을 떠올려 보면, 예측 가능한 것들은 있다. 사영화는 ‘소유하되 개입하지 않는’ 공공기관 중심의 YTN 지분 구조를 해체해 ‘자본’에 넘긴다는 말”이라며 “자본의 작동 원리는 ‘저비용 고효율’이다. YTN의 비용, 즉 지출의 거의 전부가 인건비다. 자본의 논리라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자본의 논리 안에 공정방송은 없다”고 했다.

고 기자는 “‘낙하산 리스크’와 ‘사주 리스크’는 다르다. ‘사주 리스크’는 싸우고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는,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 리스크”라며 “지금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도 싸우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를 명목으로 벌어지는 이 폭력적인 ‘사영화 속도전’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권력의 방송 장악 시도가 도사리고 있다면 막아내야 한다. 제가 맨 앞에서 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고한석 기자는 2005년 YTN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를 거쳐 현재까지 기획탐사팀에서 일했다. 새 집행부는 오는 14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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