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30일 1시 기준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 사상자가 2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103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16명이다. 사망자 151명 중 141명은 신원이 확인됐다. 부상자는 총 50개 병원에서 이송 치료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새벽 2시 30분경 대통령 주재 회의를 열어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수습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밝힌 국가 애도기간은 오는 5일까지다.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한다.

사고 발생 장소인 '서울시 용산구'에 대해선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 센터를 중심으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유가족과 부상자에 심리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한 예방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용산구청이 사고 발생 가능성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소독과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안전관리 대책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 제목은 "하루전 조짐 있었는데…'무대책 행정' 비판"이다. 연합은 "용산구 소속 일부 직원이 현장에 나와 있긴 했지만, 인력이 많지 않아 현장 상황을 관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핼러윈 행사가 집중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엔 좁은 골목이 많았지만 통행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용산구청
▲ 용산구청

 

27일 보도자료를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용산구는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는 부구청장 주재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방역추진반과 행정지원반 등 11개 부서장이 참석했다. 당시 박희영 구청장은 "3년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데이를 맞이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마약류 사건·사고가 우려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주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사고 대비나 사고 이후 수습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과 대비돼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8일 박희영 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공무원들과 온라인 소통을 이어갔다는 언론보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명의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아주경제도 "용산구청 부실대응이 이태원 참사 키웠다"라는 기사에서 "지난해 핼러윈 축제의 경우,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17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나 사건 사고 없이 무난히 끝마쳤다. 올해 핼러윈 축제에는 10만명이 운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용산구와 용산경찰서 등 지역 관계기관이 축제에 대해 부실 준비와 부실 관리·감독 탓에 이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용산구와 용산서 등 관내 유관 기관의 관리·감독 부실에서 기인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주경제는 "특히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중심으로 이 축제를 철저하게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 청장 이전에는 그렇게 해 왔었다.  용산에서 있는 예년 축제의 경우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준비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옛 용산구청 공무원 말을 인용해 "예년 용산에서 일었던 축제 때 용산구와 용산서는 이태원 골목 언덕길마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일방통행로를 신설하고 경찰 통제선도 마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시켜 안전을 확보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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