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Netflix)
▲ 넷플릭스 (Netflix)

넷플릭스가 이용자에게 광고를 보게 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을 내도록 하는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넷플릭스는 오는 11월3일(현지시간) 미국, 한국, 일본, 브라질, 프랑스, 멕시코 등 12개국에서 월 6.99달러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출시한다. 한국에선 4일 오전부터 월 5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넷플릭스 요금제는 동시 접속 기기 1대(베이식) 요금제가 월 9500원, 2대(스탠다드)가 1만3500원, 4대(프리미엄) 1만7000원이다.

‘광고형 베이식’ 이용자는 콘텐츠가 재생되기 전과 중간에 15초 또는 30초 분량의 광고를 보게 된다. 동시접속은 1명까지 가능하고 화질은 기존의 베이식(420p)보다 다소 상향된 720p HD급이다. 라이선스 문제로 일부 콘텐츠는 볼 수 없고, 콘텐츠 저장도 불가하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13일 간담회에서  라이선스 문제로 5~10% 가량의 콘텐츠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11월 출시하는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 설명 화면
▲넷플릭스가 11월 출시하는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 설명 화면

넷플릭스는 이번 요금제와 관련해 ‘광고주 맞춤 설정’을 강조했다. 국가와 장르별로 다양한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광고주의 선택에 따라 성적표현, 노출, 사실적인 폭력 등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콘텐츠에 광고가 표시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광고형 베이식을 이용하려면 이용자의 이메일, 생년월일, 성별 등을 기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별 타깃 광고 가능성도 있는데,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이런 타깃 광고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는 또한 광고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더블베리파이’ ‘인테그럴 애드 사이언스’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부터 광고의 가시성과 트래픽 유효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넷플릭스의 경우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이 광고 시청률을 분석한다. 

세계 점유율 1위 OTT인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한국의 광고·콘텐츠 업계에 미칠 여파도 관심이다. 한정훈 JTBC 미디어전문기자는 13일 뉴스레터를 통해 “넷플릭스가 글로벌 광고팀에서 대형 기업 광고주를 직접 유치하고 방송에 편성할 경우 한국 등 넷플릭스 점유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광고 시장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과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중복이 심각한 유료 방송사가 1차 타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위기가 2023년 찾아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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