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레거시 디지털 전략’, 즉 ‘탈포털’ 전략을 추진해온 중앙일보가 주요 종합일간지 가운데 처음으로 유료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80만 명’ 이상 모은 로그인 이용자를 바탕으로 11일 유료구독 모델을 본격 출시했다. 11일부터 오는 16일까지는 베타테스트 기간으로 둬 결제 시스템 등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오는 1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Plus’ 콘텐츠, 베이직 이용권 ‘월 1만5000원’에 제공

11일부터 중앙일보는 ‘The JoongAng Plus’ 콘텐츠를 제공한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Plus’ 표시가 붙은 콘텐츠는 월간 1만5000원의 구독료를 내면 무제한 열람할 수 있다. 이를 ‘베이직 이용권’이라 부른다.

▲11일부터 중앙일보는 ‘The JoongAng Plus’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진=이용권 구매 홈페이지 화면.
▲11일부터 중앙일보는 ‘The JoongAng Plus’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진=이용권 구매 홈페이지 화면.

서비스 시작단계인 만큼 중앙일보는 첫 달 무료로 뉴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내세웠고, 월 9000원의 가격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라면 월 5000원에 ‘Plus’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베이직 이용권과 중앙일보 신문을 동시에 구독하려면 월간 2만5000원의 돈을 내면 된다. 베이직 이용권과 뉴욕타임스를 함께 구독하는 연간 이용권은 19만4000원이다. 베이직 이용권과 폴인 이용권은 연간 18만9000원이다. 이용권은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해외결제 등으로 구매 가능하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8월31일부터 중앙일보는 기자 제작 단말에 콘텐츠 속성을 ‘무료’, 또는 ‘유료’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무렵 콘텐츠 속성을 J(무료)와 P(유료)로 표시해 출고할 수 있게 변경했다.

‘The JoongAng Plus’ 콘텐츠 포맷에는 ‘아티클’(유료 이용권을 구매한 이용자만 볼 수 있는 기사), ‘연재’(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회차 정보로 이어지는 뉴스 콘텐츠), ‘AtoZ’(질문을 선택하면 답변을 펼치는 문답형 콘텐츠), ‘PDF’(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도록 제공되는 콘텐츠) 등이 있다.

▲중앙일보 Plus 콘텐츠.
▲중앙일보 Plus 콘텐츠.

11일 기준 중앙일보는 ‘Plus’ 기사로 ‘윤석열과 이렇게 얽히고설켰다, 尹의 사람들 24인 총분석’ ‘’꿈의 65층’ 턱밑까지 왔다… 52년 버틴 여의도 시범아파트’ ‘“5년차 8300만원은 받아야죠” 토스가 찾는 PO, 누구냐 넌’ ‘거리 원하는 40대 여성입니다 고반발 드라이버 효과 있나요?’ ‘뻔한 양상추 샐러드는 가라! 수술 환자도 찾는 ‘보양’ 샐러드’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너보다 힘든 사람들도 버텨” 누군가에겐 참 잔인한 말’ ‘“아, 수만아버지시여…!” 슴덕이 SM에 빠지는 굴복의 순간’ 등을 선보였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11일 “국내외 유료 콘텐츠 서비스의 가격대와 신문 구독료 등을 감안해서 (월간 1만5000원 구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The JoongAng Plus는 전 세계를 넘나들며 취재하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엄선해서 만든 콘텐츠다. 매일 쏟아지는 많은 뉴스와 콘텐츠의 경계를 넘어 주요 현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통찰력 있는 분석, 유용한 지식 등을 전달하려 한다”며 “저희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갖고 싶은, 보관하고 싶은 상품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중앙일보 사이트 유료콘텐츠 소개 화면 갈무리
▲ 중앙일보 사이트 유료콘텐츠 소개 화면 갈무리

 

임직원 대상으로도 ‘앱 확장 대회’ 시작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지난해부터 충성 독자 확보를 위해 ‘조선일보 앱’ 로그인 독자 유치에 꾸준히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홈페이지에 앱 설치 안내 권유, 페이스북에 웹사이트가 아닌 앱 링크를 통한 큐레이팅을 시도한 조선일보는 지난 5일부터 기사를 공유해 상대방이 조선일보 앱을 설치하면 각종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지난 5일자 조선일보는 1면·2면 기사에서 “조선닷컴 회원으로 로그인한 뒤 조선일보 앱에서 기사를 읽다가 좋은 기사를 발견하면 기사 상단의 공유 버튼을 눌러 지인께 전달하면 된다”며 “카카오톡은 물론,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메시지 등 즐겨 쓰는 플랫폼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난 5일자 조선일보 2면.
▲지난 5일자 조선일보 2면.
▲지난 7일자 조선일보 사보.
▲지난 7일자 조선일보 사보.

조선일보에 따르면 공유된 좋은 기사를 상대방이 클릭해 조선일보 앱이 깔리면, 기사를 공유한 사람의 실적으로 카운트된다. 조선닷컴 회원이 앱을 통해 기사를 보면 기사에 고유의 코드가 생성되고, 이 기사를 통해서 상대방이 앱을 다운받으면 누구에게서 시작된 공유 기사인지를 식별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디지털 독자 확보’를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사보에서 “‘2022 조선미디어그룹 임직원 앱 확장 대회’가 5일 시작됐다. 이번 확장대회는 조선미디어그룹 역사상 첫 ‘디지털 확장대회’로 조선일보, 조선닷컴 독자를 대상으로 한 ‘조선일보 좋은 기사 공유하기 이벤트’와 동시에 진행된다”고 했다. 과거 신문사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종이신문 구독 확장 대회에 나선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한편 지난달 14일 조선닷컴은 댓글 실명제를 ‘필명제’(별명)로 전환했다. 실명제 댓글 정책이 댓글의 다양화를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조선일보 관계자는 11일 미디어오늘에 “필명제 이후 댓글 수와 참여자 수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또 회원들을 대상으로 등급제를 도입했다. 등급은 총 7단계까지 있는데, 댓글 수에 따라 단계가 올라가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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