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2020년 상반기 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 자택과 방송통신위원회 압수수색에 나섰다.

미디어오늘 취재결과 검찰은 23일 오전 복수의 심사위원과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가 압수수색을 했다. 심사위원들은 2020년 TV조선·채널A·YTN·연합뉴스TV 재승인 심사를 맡은 바 있다.

▲ 검찰. ⓒ연합뉴스
▲ 검찰. ⓒ연합뉴스

검찰은 심사위원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추후 사무실도 찾아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차량·핸드폰 등이 압수 대상이다. 한 심사위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심사위원을 어떻게 피의자로 만들 수 있는가.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심사위원들까지 압수수색을 하면 앞으로 누가 심사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앞서 감사원 행정안전감사 4과는 지난달 초부터 종편·보도채널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13명(위원장 포함)을 조사했다. 감사원은 TV조선·채널A 점수 조작 정황이 있다며 심사위원 13명(위원장 포함)에게 감사원 출석을 요구하거나 사무실에 방문해 조사했다. 감사원이 민간인인 전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과잉 감사 지적이 불거진 바 있다.

7일 감사원은 재승인 심사가 조작된 정황을 발견했다면서 감사자료를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이 자료 이첩 16일만에 본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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