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 영상을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비보도요청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그런 취지의 공지가 나간 것은 없다면서도 현지 상황을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후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윤 대통령 발언 영상을 공개하면서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 싱크에 대해 간곡한 요청을 하는 문자를 보낸다. 뭐라고 보냈냐면 ‘공식석상이 아니었다, 외교상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보도에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왜 보냈을까”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총리가 “글쎄요 제가 그 내용을 명확하게 듣지 못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몰랐다면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에서 공적으로 말한 게 아닌 사적 발언이었다’고 발표했다는 점을 들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 행사장 안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공식행사가 아니면 사적 행사냐”고도 질의했다. 한 총리가 ‘방금 보여준 것(영상)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보이지 않지 않느냐’고 답하자 김 의원은 “국민들이 보고 있다. 차라리 사과를 깔끔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에는 공적으로 말한 게 아니라 사적으로 한 것이라 문제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대통령이 사적발언 통해 욕설과 비속어를 써도 되냐”고 하자 한 총리는 “그건 적절치 않겠죠. 만약 사실이라면”이라고 답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사진=MBC 영상 갈무리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사적 대화라고 주장한 이유를 두고 “부끄러웠겠죠. 일이 저질러진 다음이라”라며 “그러니까 언론에 비보도 요청 비슷하게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의원이 “비보도요청을 왜 하신 거냐”고 묻자 한 총리는 “비보도 요청은 제가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의도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나라 망신은 대통령이 시켰는데, 국민과 언론의 눈과 귀가 가려지겠느냐”고 반문하자 한덕수 총리는 “아니 저런게 사실이고 명확하게 그런 말씀한 것이라면 어떻게 국민에 가리겠느냐”고 답했다.

이 영상의 비보도 요청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은 아직 진위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에서 비보도요청에 관해 “어떠한 공지도 나간 적 없다”면서도 김 의원의 대정부 질의 내용의 진위 여부를 묻자 “현지에서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 미디어오늘은 현지 순방에 참석 중인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부대변인(국내에 있는 부대변인 포함)에게 비보도 요청 여부, 김원이 의원의 대정부 질의 내용 진위 여부, 보도 자제 요청이 사실이라며 부적절한 보도통제가 아니냐고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질의를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발언의 부적절성 및 사과 여부에 대한 질의에 “공적 발언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로 사적 발언이라고 한 것이고요, 그것을 어떤 회담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신 게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말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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