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은 시민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폐쇄적 운영으로 특정 언론사를 우대해 특권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애 김해시의회 의원(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이미애 의원은 지난 14일 제248회 김해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김해시청 프레스센터(기자실)를 문턱없는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 김해시청의 기자실은 일부 상주하는 기자들의 이른바 ‘알박기’ 행태로 인해 다수의 출입기자들이 기자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15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기자실의 폐쇄적 운영’에 대한 이 의원의 생각을 더 들어봤다. 

이 의원은 “최근 성남·대전·진주·함안 등지에서도 기자실을 없애고 ‘개방형 통합브리핑실'을 설치하는 등 전국적으로 기자실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김해시도 기자실 운영의 변화가 필요하다. 열심히 하는 기자들이 시민을 자유롭게 대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14일 자유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미애 의원은 ‘뉴스타운’, ‘스카이데일리’ 등에서 18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이다. 이 의원은 “기자실은 시민을 대변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를 가지고 특혜를 누리는 기자들이 있다는 것을 기자 생활을 하며 많이 경험했다”며 “일부 출입 언론사는 기관을 위한, 기관의 언론사인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시민의 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혜택은 다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미애 김해시의회 의원. 사진=김해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 이미애 김해시의회 의원. 사진=김해시의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 의원은 특히 기자실의 폐쇄적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시민을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은 출입해서 브리핑도 자유롭게 하고 싶고 시민의 소리도 전달하고 싶은데 기자실의 폐쇄적 운영때문에 벽이 너무 높다. 특정 언론사를 우대해 특권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실에 상주하는 일부 기자들이 수년간 세력화해 시 당국의 재산인 기자실을 독점하고 일부 기자들이 유용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자실은 1920년대 일본 ‘기자 클럽’의 영향을 받아 만든 기자실 시스템으로 군사·독재 시절 언론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다가 2000년 이후 주류 언론의 특권을 방어하는 기득권 카르텔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옛날처럼 언론의 기득권 카르텔 시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의 ‘프레스센터’에서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변경해 모든 기자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이 개인 물품을 적재하지 못하게 해 개인석처럼 유용하지 않게 하고, 모든 기자들에게 개방시켜 어떤 언론사든 와서 보도하고 시장과의 면담도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김해시민을 위해 기자가 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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