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8뉴스’. 사진=SBS 홈페이지 갈무리
▲ SBS ‘8뉴스’. 사진=SBS 홈페이지 갈무리

SBS가 ‘8뉴스’를 중심으로 하는 보도·제작 방식에서 벗어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보도국 조직개편’을 했다. SBS의 메인 뉴스인 ‘8뉴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었지만, 기자들은 뉴스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방향에 공감대를 모았다.

SBS는 기존 보도국과 디지털뉴스국을 하나의 뉴스룸으로 통합하고 지난 1일 조정 보도국장을 통합뉴스룸 보도국장으로 발령했다. 보도국장은 TV뉴스와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관할한다. 아울러 콘텐츠 유통만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콘텐츠 생산과 유통 조직을 분리했다. 

통합뉴스룸 보도국장 아래에는 ‘뉴스D스튜디오총괄’, ‘뉴스플랫폼총괄’을 신설했다. 뉴스D스튜디오엔 탐사보도부·D탐사제작부·D콘텐츠기획부·뉴스토리팀이 배치됐다. 특히, D콘텐츠기획부는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취재부서 기자들의 디지털 심층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콘텐츠 유통을 전담하는 뉴스플랫폼총괄은 SBS뉴스 홈페이지, 포털, SBS뉴스·비디오머그·스포츠머그 등 유튜브 채널의 디지털 플랫폼과 TV 뉴스를 통합 운영하고 취재부서와 뉴스D스튜디오에서 나온 기사와 콘텐츠를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실제 ‘8뉴스’ 중심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게 된 기자들은 어떤 의견을 갖고있을까. SBS기자인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14일 미디어오늘에 “젊은 기자들 중심으로 영향력 측면에서 TV 플랫폼은 한계인 상황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8시 뉴스는 1시간 종합뉴스인데, 그 안에 우리가 담고자 하는 뉴스의 가치를 다 담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시간·공간·이슈 제한 없이 우리가 던지고 싶은 의제를 설정할 수 있고, 이용자들이 수용하기 수월한 방식의 뉴스를 공급해야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그러면서 “힘있는 기사를 쓰면 그 기사가 TV를 통해 나가고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재확산되는 것이지, 유통 방식만 바꾼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소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예를 들면, 디지털 조선일보가 인터넷 기사를 많이 공급하지만, 사회에서 여전히 관심있는 것은 ‘조선일보 1면이 무엇인가’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원하는 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뉴스를 우리만의 이슈로 삼을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많은 뉴스를 빨리 쏟아내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정형택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이 되더라도 저널리즘의 후퇴가 있거나, 기존 보도본부 기자들의 근무요건이 악화된다면 노조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뉴스 유통 방식 변화를 통한 뉴스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을 선언했고, 방향이 정해졌으므로 구성원들도 힘을 모아서 가보고, 가는 길이 잘못됐다면 올바른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승환 한국기자협회 SBS 지회장도 “TV 플랫폼에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 의식을 느껴온 것은 사실이고, 이제는 시청자를 직접 찾아가는 쪽으로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며 “우리 고유 플랫폼의 영향력을 내려놓는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있고 각론에 있어서는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큰 방향성에 있어서 디지털 전환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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