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최고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에미상 주연상을 받은 것도, 비영어권 드라마의 감독상 수상도 모두 처음이다.

12일(현지 시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에미상 개최 이래 첫 한국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The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ATAS)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릴 만큼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배우들과 감독이 에미상의 레드카페에 선 모습. 사진출처=에미상 홈페이지. 
▲오징어 게임의 배우들과 감독이 에미상의 레드카페에 선 모습. 사진출처=에미상 홈페이지.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와 함께 경쟁을 한 배우들은 ‘석세션’ 제러미 스트롱, 브라이언 콕스,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등이었다.

이정재는 수상 소감으로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에미상 주최), 넷플릭스 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겼다”며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MBC 유튜브. 
▲사진출처=MBC 유튜브. 

황 감독은 에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비영어권 드라마가 에미상 감독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함께 경쟁한 작품은 ‘세브란스: 단절’, ‘석세션’, ‘옐로우재킷’, ‘오자크’ 등의 감독이었다.

황 감독은 “에미상 관계자들과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 나에게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만들었다”며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영어가 아닌 드라마가 받은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오영수와 박해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도 레드카펫에 섰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현지 시각)열린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유미 배우가 여우게스트상을, 그 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매년 9월17일을 오징의 게임의 날로 선포한 미국 LA시. (왼쪽부터) 에릭 가세티 LA 시장, 김지연 사이렌 픽처스 대표, 황동혁 감독, 이정재 배우, 존 리 LA 시의원(12지구) 사진=LA 시의회 제공.
▲매년 9월17일을 오징의 게임의 날로 선포한 미국 LA시. (왼쪽부터) 에릭 가세티 LA 시장, 김지연 사이렌 픽처스 대표, 황동혁 감독, 이정재 배우, 존 리 LA 시의원(12지구) 사진=LA 시의회 제공.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공개 이후 1년간 한국 콘텐츠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워왔다. 특히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영수가 남우조연상(TV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고, 미국배우조합상(SAG),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는 매년 9월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날은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이 한국 문화와 전통을 널리 알린 것과 함께, 한국 작품이 미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LA 시의회가 한국 작품을 기리는 날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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