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새 MC를 맡은 방송인 김신영씨가 자신이 발탁된 이유로 “저는 전국 어디에 갖다 놔도 있을 법한, 문턱이 낮고 어디든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신영씨는 30일 유튜브 KBS 채널(mylovekbs) 라이브를 통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된 라이브 방송의 동시접속자 수로 약 1000명이 유지됐다.

김씨 소식은 전날 KBS뉴스 ‘속보’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김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속보에 제가 등장할 줄은 몰랐고 경주김씨 ‘가문의 영광’이다. 가족·친지들에게도, 많은 분들에게도 연락이 왔다”며 “많은 국민 여러분이 전국노래자랑을 사랑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고, 출연해주실 많은 분들께 인생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버터처럼 사르르 함께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방송인 김신영씨가 8월30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오는 10월부터 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방송인 김신영씨가 8월30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의미와 애정도 드러냈다. 김씨는 “저희 할머니께서 어렸을 때부터 늘 넌 아직 인기인이 아니다, ‘가족오락관’ ‘전국노래자랑’을 안 나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어르신들이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시는 프로그램들 아니겠나. ‘아침마당’ ‘진품명품’, KBS에 다 있다”면서 “지금 하늘에 계시는 우리 할머니가 정말 뿌듯하시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이런 복이 와도 되나, 제게 제의를 해주셨을 때 무언가 뜻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해봐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첫 제안을 받았을 때의 소감을 전했다.

본인이 MC가 된 이유로는 “전국 어디에 갖다놔도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누구나 제게) 편하게 말을 할 수 있고 편하게 장난을 칠 수 있고, 제가 희극인으로서 20년차다. 많은 행사,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들의 동요대회 등을 하다보니 그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왔다)”며 “여러분께 푸근하고 편안한 동네 동생, 손녀, 때로는 이모가 될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라서 선정이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그리고 북한까지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를 선보이며 어디든 너끈히 녹아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0여년간 MBC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하면서 많은 이들과 사연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희(정오의희망곡) 노래자랑’ 코너를 진행하며 얻은 기운도 “싹싹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전국노래자랑’에서 그의 ‘부캐’, ‘다비이모’의 등장 여부도 관심이다. 김씨는 “지금 우리 이모님께서 ‘바이오리듬’이 좀 안 맞는다. 오후 4시에 기상을 하시기 때문에, 같이 동시에 무대를 설 수는 없지만 방송이 더 업그레이드가 되고, 크로마키 앞에 있으면 네 명 세 명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오는 10월16일부터 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방송인 김신영씨(오른쪽)가 8월30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오는 10월16일부터 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방송인 김신영씨(오른쪽)가 8월30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그간 ‘전국노래자랑’을 지켜온 고 송해 MC는 지난 4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 팔도를 누볐던 고인은 지난 6월 별세한 뒤에도 국내 최장수 MC이자, 어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김신영이라는 젊은 여성 MC 발탁은 파격이면서도 신선한 변화라는 반응을 부르고 있다.

김씨는 “송해 선생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나와준 국민 여러분이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것에 흡수돼서 배워가는 것 자체가 ‘전국노래자랑’ MC다”라면서 “(전국노래자랑이) 많은 시청자분들, 전국 팔도에 있는 분들과 가장 가까이 소통할 수 있고 향토의 색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서 열심히 성실함과 노력으로 여러분께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신영의 진행으로 돌아올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10월16일부터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에 KBS1TV를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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