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주주들이 연합뉴스TV와 연합뉴스 간 업무협약 국면에서 성기홍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 사장을 고발하고 양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법적 쟁송에 나선 가운데 성 사장이 주주들을 향한 입장문을 냈다.

성 사장은 24일 ‘연합뉴스TV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에서 “사내 이견을 대화를 통한 해결이 아니라, 정확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외부에 펴고, 법적 분쟁을 주도해 주주간 상호 신뢰를 깨트린 해당 주주께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합뉴스TV 2대주주인 을지병원 관련 주주 5인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대주주 관계와 사장 겸직 구조를 기반으로 연합뉴스를 부당 지원하고 있다며 양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주주들은 성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성 사장 해임 의결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TV의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성기홍 연합뉴스·연합뉴스TV 대표이사 사장
▲성기홍 연합뉴스·연합뉴스TV 대표이사 사장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성 사장은 “경영상 견해 차이를 형사 고발과 대표이사 해임 추진으로 문제를 확산한 이른바 ‘소수 주주’는 ‘을지그룹’으로 통칭되는 2대 주주”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을지학원과 의료법인 을지병원, 을지재단이 설립한 EU인베스트먼트와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박 회장의 누나인 박준숙 주주다.

연합뉴스TV 지분은 연합뉴스와 연합인포맥스 등 연합뉴스 관계사가 29.36%를, 을지학원과 을지병원, EU인베스트먼트 등 을지재단 관련 주주가 29.26%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화성개발 8.26% 등 기타 주주로 이뤄져 있다.

성 사장은 “지난해 9월16일 취임한 성기홍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연합뉴스TV와 연합뉴스 간 어떤 협약도 체결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이 보도자료에서 “연합뉴스TV 성기홍 사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의지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성 사장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3년 효력의 연합뉴스TV와 연합뉴스 간 5개 협약은 지난해 12월31일 종료됐고, 올 1월1일부터 소급 적용될 새 협약 체결을 위해 현재 양사는 개정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연합뉴스TV와 연합뉴스 간 5개 협약은 △연합뉴스TV의 영상물저작권 공유 △영상저작물 이용 수주 △광고영업 대행 △연합뉴스 직원 파견 △연합뉴스 인프라 사용 관련한 계약 또는 협약을 말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 등 연합뉴스TV 구성원들과 연합뉴스TV 일부 주주는 연합뉴스TV가 불공정한 협약으로 연합뉴스에 연 매출 20%가량을 지급해왔다며 개정을 요구해왔다.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옥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이선봉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장. 사진=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 제공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옥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이선봉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장. 사진=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 제공

성 사장은 “연합뉴스TV가 개국 초 걸음마 단계 시절 1대 주주인 연합뉴스의 인적, 물적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현 경영진은 이러한 (연합뉴스TV의) 성장과 변화에 발맞춰 양사 관계의 합리적 재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양사 협약 개정도 이런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성 사장은 이어 “연합뉴스TV는 광고영업을 연합뉴스가 대행하지 않을 것을 재승인 조건으로 받았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개선방안은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이행 실적을 매년 1월 말 방통위에 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연합뉴스TV는 2019년 연합뉴스 광고매출의 95.8%을 차지하던 연합뉴스 광고영업 대행 비율을 재승인 심사가 돌아오는 2024년 초까지 55.3%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성 사장은 “시청률과 매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위해 모두가 합심 전력해야 할 이때에 경영 컨트롤타워를 흔들고 법적 분쟁 사태까지 강행한 일부 주주의 행위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주주간 상호 신뢰를 깨트린 해당 주주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TV는 을지그룹 측이 제기한 검찰 고발, 주총에서의 대표이사 해임 시도 등에 관해 정당한 법적 대응과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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