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연속 ‘전문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손석희 JTBC 해외순회특파원이 올해 영향력 있는 사회인 조사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자리를 내줬다. 손석희 특파원은 ‘일반인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분야에선 1위에 올랐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주제의 특집 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10개 분야(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에서 각 50명씩 500명과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30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이라는 주제의 설문에 나섰다. 그동안은 전문가 집단 1000명을 대상으로만 진행했는데, 올해엔 일반 국민 조사도 별도로 실시했다.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는 ‘영향력 있는 사회인’ 조사로 개편됐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89화 갈무리.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89화 갈무리.

전문가 집단 설문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으로 ‘오은영 박사’(18.0%)를 꼽았다. 손석희 해외순회특파원(12.0%)은 2위에 올랐다. 손 사장을 지목한 전문가보다 30명 많은 90명이 오 박사를 선택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손 특파원은 2017년 85.2%라는 ‘비현실적’ 지목률로 조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2018년 72.1%, 2019년 60%, 2020년 52.9%, 2021년 31.2%를 기록하며 점점 하락세를 보이다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대신 손 특파원은 일반인 대상 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2020년 1월 초 JTBC ‘뉴스룸’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를 기록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단 ‘0.4%’ 포인트 차이로 1위 자리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뒤이어 유재석(14.2%), 오은영 박사(9.4%), 한동훈 법무장관(8.6%), 유시민 작가(7.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2%), 윤석열 대통령(5.8%), 방탄소년단(5.6%), 김어준 총수(5.4%), 문재인 전 대통령(5.4%) 순이었다.

영향력·신뢰도 ‘1위’ KBS.. 조선일보, 영향력 ‘2위’지만 신뢰도 ‘5위’

KBS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꼽은 ‘영향력’과 ‘신뢰도’가 가장 높은 언론매체였다. 전문가 집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1위는 KBS(39.0%)가 차지했고, 네이버(33.0%), 조선일보(32.4%), JTBC(26.2%), MBC(25.8%). YTN(1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전문가 집단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는 네이버(37.0%)였다. KBS(34.3%)는 네이버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는데, 역전한 것.

KBS(42.8%)는 일반인 집단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1위에 올랐다. 뒤이어 조선일보(37.8%), MBC(33.0%), SBS(25.8%), 중앙일보(22.0%), 동아일보(19.6%), JTBC(16.2%), 네이버(15.8%), YTN(12.2%), TV조선(7.6%) 순이었다. 조선일보는 일반인 집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2위에 올랐으나,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선 ‘5위’(18.0%)에 머물렀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는 전문가(27.2%)와 일반인(36.2%) 모두 ‘KBS’를 꼽았다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 결과 방송사들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전문가들은 KBS에 이어 JTBC(25.2%), MBC(21.6%), YTN(16.0%) 순으로 신뢰했고, 일반인들은 KBS에 이어 MBC(30.6%), SBS(24.2%), JTBC(21.8%) 순으로 신뢰했다.

한편 네이버(37.0%)는 전문가 집단에서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1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반인 조사에서는 KBS(27.8%)가 1위를 차지했고, 네이버(20.4%)는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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