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한 뒤 당 대표를 사실상 쫓아내고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 위기 상황에 대해 그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는 의견이 50%를 넘었다. 

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2.9%가 여권 위기의 가장 큰 책임자로 윤 대통령을 꼽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라고 답한 비율은 18.6%로 각각 나타났다. ‘기타 인물’은 4.2%,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4.9%였다.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한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국회에서 이 내용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현재 여권의 위기에 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20대 윤 대통령 48.4%, 권 원내대표 및 윤핵관 17.7%, 이준석 대표 16.8%, 30대의 경우 윤 대통령 54.2%, 권 원내대표 및 윤핵관 20.9%, 이 대표 14.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윤 대통령 45.7%, 이 대표 23.6%, 권 원내대표 및 윤핵관 22.2%로, 윤 대통령의 책임을 가장 크게 물었고 그 다음이 이 대표였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 층에선 이 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을 물었다. 이 대표 34.4%, 윤 대통령 30.9%, 권 원내대표 및 윤핵관 23.9%였다. 

한편 여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5%p 감소한 33.9%를 기록했다.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48.6%, 국민의힘 33.9%, 정의당 3.1% 순으로 나타났고 ‘기타 다른 정당’ 1.1%, ‘없음’ 12.6%, ‘잘 모름’ 0.7%로 각각 집계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는 벌어졌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8.0%에서 48.6%로 0.6%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36.4%에서 33.9%로 2.5%p 하락했다.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1.6%p에서 14.7%p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315명이며, 응답률은 4.0%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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