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방송기자 출신 이기정 전 YTN 디지털뉴스센터장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했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가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까지 YTN에서 기사를 쓴 뒤 대통령실로 직행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비서관 내정자는 최종 임명이 아닌 내정상태임을 감안해달라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브리핑에서 “홍보기획비서관에 이기정 전 YTN 기자가 내정됐는데 이 비서관은 정치부 기자였고 방송 제작 경험이 상당히 오래돼 대통령 PI(President Identity), 홍보기획 등에서 지금까지 저희가 했던 것보다 훨씬 세련된 전략과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널리 사람을 찾느라 늦어졌는데 내일부터 나와서 일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기자는 30년 넘게 방송사에서 일했고, YTN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부장을 지냈고, 그 외에도 홍보팀장·디지털뉴스센터장 등을 거쳤다. 

▲ 7월31일자 이기정 당시 YTN 기자의 리포트 화면. 사진=YTN 갈무리
▲ 7월31일자 이기정 당시 YTN 기자의 리포트 화면. 사진=YTN 갈무리

이 전 기자가 지난달 31일에도 YTN에서 리포트를 했기에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실 한 기자가 사표 제출 시기와 현직언론인의 대통령실 채용 관련 공정성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언제 사표 냈는지 정확한 날짜를 듣지 못했고 그걸 알려줘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언론인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여러 지적들을 많이 받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본인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대답을 한 관계자 역시 언론인 신분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한 인사였다. 해당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을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은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에 대해 이 비서관 내정자에게 관련 입장을 물었다. 이기정 비서관 내정자는 3일 “내정 상태에서 뭐라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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