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달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 미디어오늘이 후원사로 참여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기획과 진행을 맡은 미디어 세션 라운드 테이블 전문을 공유합니다. “미디어, 변화의 폭풍 속을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은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와 김경화 넥스트리터러시연구소 소장이 진행을 맡고 언더스코어 강태영 대표와 뉴즈 김가현 대표, 럭키스튜디오 김도윤 대표, 어피티 박진영 대표, 아웃스탠딩 최용식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강태영 대표와 박진영 대표, 최용식 대표 등은 오는 8월25일과 26일에 열릴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 주제 발표를 맡게 됩니다.

정리=미디어오늘 이소현.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미디어 변화의 폭풍 속을 항해하다 세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진행을 맡은 저는 미디어오늘의 이정환 대표라고 합니다. 오늘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들이고 미디어 생태계를 공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라운드 테이블은 업의 본질 그리고 우리의 일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열정과 전망에 대한 의미를 나누는 자리로 준비했습니다. 순서대로 패널 소개를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 지난 7월15일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미디어 세션.
▲ 지난 7월15일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미디어 세션.

 

먼저 아웃스탠딩의 최용식 대표는 한국 미디어 스타트업의 롤 모델 같은 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에 창업을 하셨고요.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유료 구독이 되겠어? 하는 분들이 많았죠. 미디어+스타트업이라는 조합조차 생소한 개념이었죠. 그렇게 7년을 버텼습니다. 주류 언론의 우산에서 벗어나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혁신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용식 대표님, 안녕하세요. 짧게 인사 말씀해주시죠.

아드레날린과 열정 뿜뿜했던 시기를 지나.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 안녕하세요. 아웃스탠딩 최용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2010년에 뉴스토마토라는 경제지에서 5년 정도 기자 생활을 하다가 그때 우연히 IT(정보기술) 쪽을 취재하게 됐고,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과감하게 뭘 할까 고민하다가 다른 거 하지 말고 그냥 내가 있는 언론에서 뭔가를 좀 해보자, 이렇게 생각을 해서 2015년에 아웃스탠딩이라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를 창업을 했습니다. 그때가 가장 아드레날린이 솟아 나오던 시기였고, 열정이 뿜뿜 하던 시기라서 가장 좀 위험한 걸 좀 해보자 해서 도전적인 걸 좀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유료화라든지 아니면 기사 형식 파괴라든지 이런 걸 해서 좀 한 번 변화시켜보자 이렇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래서 이제 벌써 한 번 M&A가 됐고 또 최근에 또 M&A가 돼서 회사의 주요 주주가 두 번 바뀌었고요. 그리고 지금 개인적으로 돌아봤을 때는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정말 아쉬운 거는 엄청난 산업 변화를 만들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고 지금도 아쉬움이 있고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또 인생은 계속되고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제 스케일 업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가현 뉴즈 대표 : 안녕하세요. 뉴즈의 김가현입니다. Z세대 사이에서는 이제 뉴스 대신 뉴즈라는 말이 많이 유행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처음에 레거시 미디어에서 이제 아나운서로 시작을 해서 기자를 하다가, IT 기자를 하던 당시에 이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 이런 신기술들이 너무 중요한데, 이걸 항상 보던 시청자 층만 이 영상들과 이 콘텐츠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미래에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서 제가 숏폼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그쪽에 미래 세대가 모여 있고 미래 세대가 모여 있는 곳에 이 정보를 전해야겠다, 이런 미션으로 틱톡에서 블록체인을 알려주는 영상을 만들어 봤는데, 그걸 처음 영상으로 올렸을 때 그럭저럭 조회 수가 나왔어요. 그런데 시작한 지 3주 만에 140만 뷰가 나오면서 틱톡 주간 랭킹에서 K-POP의 대가 JYP님보다 높은 랭킹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Z세대나 미래 세대에게도 지식과 정보에 대한 니즈가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했죠. 지난해 1월에는 저와 같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크리에이터로 양성하는 숏폼 MCN을 런칭을 했습니다. 저희가 뇌과학자 장동선님이나 미래학자 정지훈님 이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숏폼 크리에이터로 양성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정보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꿈은 MZ 세대가 정말 지금 기술 격변기에 변화를 정통으로 맞닥뜨린 세대인데, 이들이 이 기술과 변화를 무서워서 하는 게 아니라 뉴즈와 메이저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보고 더 똑똑하고 안전하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는 정보를 전하려고 합니다.

이정환 : 올드 미디어에 종사하는 분들은 틱톡이라는 플랫폼도 낯설고 숏폼 콘텐츠라는 형식도 정말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뉴즈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피티의 박진영 대표님도 좋은 소식이 있죠. MZ 세대를 위한 재테크 뉴스 레터를 만들고 계시는데요. 최근에 25만 구독자를 넘기셨다고 합니다. 1만이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실험을 할 수 있고요, 10만 20만이면 이것 자체로 하나의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개봉율이 30%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정말 엄청난 수치입니다. 어피티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오늘 모셨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연쇄 창업가.

박진영 어피티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경제 미디어 어피티 대표 박진영입니다. 제가 지금 너무 중앙에 앉아서 약간 긴장이 되는데요. 저는 이제 말씀해 주신 대로 2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2018년도 7월부터 시작을 해서 얼마 전에 4년 차를 맞이했고요. 사실 저는 경제 미디어를 제가 창업할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2013년도 제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기자 출신 앵커가 되는 게 목표였고, 그걸 위해서 이제 언론 고시라고 하죠. 언론사 입사를 위한 준비를 하다가 미디어 창업을 2014년부터 시작해서 지금 이제 여섯 번째 팀인데요. 원래는 정치 사회 쪽을 하다가 문화 생활 쪽을 하다가 이번에 이제 저희 타겟 독자들, 특히 2030여성들이 경제와 돈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걸 포착을 하고, 2018년도에 6번째 회사인 어피티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저는 사실 이정환 대표님이 사전 준비 메일에서 첫 번째 질문으로 한 마디로 나를 표현하면 무엇인가를 이야기해 달라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이번 회사가 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여섯 번째 미디어 연쇄 창업가 박진영이다, 이렇게 소개를 하려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환 : 김작가TV 김도윤 대표님도 정말 엄청난 팬덤을 몰고 다니시는 분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무려 140만 명입니다. 지금까지 이 채널에서 인터뷰한 사람만 1000명이 넘습니다. 누적 조회 수가 3억 뷰가 넘어섰고요. 재테크와 자기 개발 동기 부여 콘텐츠를 만드시는데 날마다 업데이트를 하시죠. 오늘도 업데이트 하고 오신 건가요? 채널의 슬로건이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입니다. 사실 저는 자기계발 콘텐츠에 있어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분은 정말 차원이 다른 콘텐츠를 만드십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내재된 열정과 도전, 변화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채널입니다. 늘 진행만 하시다가 이렇게 패널로 나오는 건 오랜만이시죠?

김도윤 럭키스튜디오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자기 계발이랑 동기 부여 재테크 콘텐츠를 다루고 있고요.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영상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상 올리고 왔냐고 하셨는데 오늘 영상 4개 걸고 왔고요. 휴일에는 보통 4개를 올리고, 평일에는 2개를 올립니다. 한 달에 한 80개 정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꿈은 없고요. 오늘 하루 열심히 하자 이게 다입니다. 제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환 : 언더스코어 강태영 대표는 논란을 몰고 다니는 분입니다. 20대 청년들의 공정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나 고등학생 논문 전수 조사 같은 센세이셔널한 데이터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공개하셨습니다. 이 분은 저널리스트는 아니고 경영 공학을 연구하신 분이고요. 최근에 창업을 하셨습니다. 여쭤볼 게 많은데요.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강태영 언더스코어 대표 : 반갑습니다. 저는 언더스코어의 강태영이라고 하고요. 저희는 데이터 분석과 영상 제작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에 저희 콘텐츠 중 여러분이 만나 보셨을 법한 것들은 경향신문과 '두 얼굴의 공정'이라는 3부작 시리즈를 했었고요. 그전에는 ‘논문 쓰는 고등학생들’이라는 보고서를 작성을 해서 많이 좀 퍼진 것 같더라고요. 최근 제 꿈이라고 하면 거창하긴 하긴 하지만, 지금 직접 영상을 만들고 있고 데이터 분석을 직접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을 최대한 필드에서 나이가 들어도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데이터로 풀어낼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환 : 마지막으로 넥스트리터러시연구소 김경화 소장님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일하셨고 오마이뉴스 재팬 설립을 주도하셨죠. 일본에서 학제정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교수님으로 계시다가 최근에 저희 미디어오늘에 합류해서 리터러시 관련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김경화 넥스트리터러시연구소 소장 : 소개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니까 제가 시조새가 된 것 같아요. 여기 계시는 분들이 지금 너무 생생하고 팔팔한 현장에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고민하는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런 분위기가 너무 느껴져서 저는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현장에서 말하자면, 이탈한 지가 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이정환 대표님께서 소개해 주신 것처럼 한국일보에서 기사를 썼었고요. 그 다음에 네이버에 들어갔을 때 회사 직원 수가 한 25명 정도였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 옮겼는데 지금은 카카오가 됐지만, 다음이 한 100명 가량 됐을 때 들어갔었고, 그때 ‘미디어 다음’이라는 미디어 프로젝트를 포털 안에서 기획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오늘 할 많은 이야기들이 포털이 갖고 있는, 어떤 이런 생태계 지배 하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이야기로 연결되는데, 사실 그때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되는가 하는 고민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는 아니겠지만,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이나 지금 하고 계시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시조새 같은 방식으로 관점에서 코멘트를 제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 7월15일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미디어 세션.
▲ 지난 7월15일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미디어 세션.

 

가능성과 한계,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가.

이정환 : 저희가 오늘 패널 여러분을 섭외하면서 고민했던 건 우리의 한계와 가능성입니다. 한국적 상황, 디지털 공론장이 만든 새로운 변화와 기회가 있지만, 동시에 혐오와 공격, 진영 논리, 필터 버블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고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현장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서 우리의 고민이 무엇인지 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미디어 환경의 현실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히 제가 오늘 라운드 테이블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건 영향력 있는 이야기(콘텐츠)의 조건입니다. 우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니 실제로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내가(우리가) 만든 콘텐츠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었나, 많이 본 콘텐츠일 수도 있고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일 수도 있고, 가장 많은 수익을 만들어준 콘텐츠일 수도 있고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 콘텐츠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게 왜 성공한 콘텐츠라고 생각하는지 각각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박진영 대표님부터 시작할까요? 지금의 어피티를 만든 콘텐츠다 할 만한 게 있을까요?

박진영 : 사실 어피티를 생각했을 때는 제가 좀 다르게 제가 접근을 해야 되겠더라고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봤는데, 흔히 말하는 바이럴이 성공했던 콘텐츠는 어피티보다는 두 번째 회사인 ‘청춘씨:발아’라는 팀에 있었어요. 총선쯤에 ‘이런 후보는 뽑지 마라’라는 2~3분 짜리 영상을 만들어서 그때 도달률이 한 300만 정도 되는, 이제 그때 저희가 만들었던 영상 중에서 가장 바이럴이 많이 됐던 콘텐츠였고요. 아무래도 정치 이야기를 다루면서 선거 직전에 저희가 영상을 좀 빠르게 풀어서 잘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별 콘텐츠가 아니라 코너 단위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어피티의 시그니처 코너 중에 ‘머니 로그’라는 코너가 있는데, 이게 2030 여성 분들이 자신의 재무 현황과 1주일 동안 소비 내역 그리고 돈과 관련된 궁금증들을 저희에게 기고 형식으로 보내주시는 코너예요. 이 코너를 처음 만들 때 저희가 의도했던 게 경제 뉴스를 보면, 어떤 영수증스러운 프로그램과 영수증스러운 코너가 있다면 보통 은퇴를 앞둔 5060 남성들의 돈 이야기, 이런 것들에 대한 재무 전문가들의 솔루션, 이런 코너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희가 봤을 때는 충분히 지금 경제 생활을 잘하고 있는 2030 여성들이 있는데, 이 분들의 돈 이야기가 충분히 양지로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는 문제 의식으로 이 코너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한 4년 동안 코너를 쭉 이어오면서 그래도 한 150~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저희도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걸 의미 있는 콘텐츠라고 보는 이유는 돈이라면 굉장히 좀 예민할 수도 있고 바깥에서 이야기하기 좀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2030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는 영향력 있는 코너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비즈니스적으로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죠. 이것도 좀 오만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저는 ‘머니 레터’ 자체가 수익적으로 영향력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저희는 주요 광고주 중에 정부 부처도 있고 핀테크도 있고 금융 회사들도 있는데요. 이런 곳에서는 정보 격차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이 갖고 있는 금융에 대한 정보 격차들을 저희가 잘 연결해 주면서 어그로를 끌지 않아도 정말 좋은 지원 사업 좋은 금융 서비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잘 연결해주고 또 광고주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머니 레터’라는 서비스 자체가 저는 아주 영향력 있다 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올렸는데 140만 뷰.

김가현 : 이제 틱톡을 시작하고 딱 3주째 올렸던 영상이 있었어요. ‘SNS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영상인데요. 저희가 평소에 계속 뉴스를 보면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때 이런 프라이버시 문제들이 있겠구나 했던 것들을 정말 그냥 간단하게 잠깐 친구랑 있다가 그냥 카페에서 갑자기 찍었어요. 그냥 큐레이션 해서 찍어서 올렸는데, 그 영상이 140만 조회수가 나왔어요. 단순히 조회 수 뿐만 아니라, 댓글이 거의 1만 개, 공유가 5000개 정도 있었어요. 근데 그 댓글들이 저희가 봤을 때는 굉장히 기본적인 정보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비행기 티켓 같은 거 인증서 올릴 때 QR코드 같은 거 올리면 안 된다거나.. 디지털 세대 Z세대들은 그런 상식적인 것도 다 모르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거 정말 놀랐어요’라면서 댓글을 달고 서로 친구들을 태그하고 공유를 하는 걸 보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보기에 굉장히 기본적인 정보들이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겠구나 하고 느꼈고요. 저는 아무래도 계속 테크에 대해서 전하다 보니까 가끔 인공지능이나 이런 새로운 기술들을 전하다 보면 이 기술이 제 미래 직업을 뺏는 거 아니예요? 하면서 좀 그런 걱정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근데 저희들은 그 기술을 전할 때에도 예를 들면 이 기술이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하면 단순히 그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그렇다면 웹툰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은 어떤 능력을 더 향상시켜야 될까, 스토리텔링 능력, 나만의 삽화, 이런 대안, 어떻게 기술과 공생할 수 있을지 그 방안에 대해서 알려주다 보니까 훨씬 빠르게, 기술은 무서운 게 아니구나, 나도 공생할 수 있겠구나, 이런 게 쌓이면서, 최근에 굉장히 놀란 게 뉴즈의 주요 연령층 중 제일 어린 친구들은 여섯 살 친구들까지 있는데, 제가 한번 인공지능 작곡가가 작곡을 한 소식을 전했더니 댓글들이 그러면 그 음원의 저작권은 인공지능이 갖나요? 이런 댓글들이 달리는 거예요. 그래서 충분히 이런 기술을 전해주면 학습이 되는구나 이런 걸 보면서 이것을 성공적인 사례로 전하고 싶습니다.

아티클이 아니라 포스트,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최용식 : 저희 아웃스탠딩은 아티클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포스팅이라는 말을 써요. 예전 경험 때문에 그런 건데요. 사실 아웃스탠딩의 전신은 스타트업 관련된 블로그였어요. 그래서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저런 글을 썼는데 기자 출신이다 보니까 너무 전형적인 그런 기사를 제 블로그에 올렸어요. 예를 들면,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뭐를 했다, 이런 저희가 다 들어온 사실, 이런 콘텐츠는 네이버에서 너무 많거든요. 그리고 제목을 빼거나 아니면 기자 이름을 빼면 솔직히 구분도 안 가요. 그래서 그때 이제 아무도 안 읽으니까 좀 고민을 했던 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읽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많이 본 거는 이제 네이버 블로그라든지 아니면 DC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였어요. 거기 보니까 기사 문법하고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제목부터가 다른 게 굉장히 많고, 그 안에 콘텐츠를 보면 그냥 진짜 이미지만 박는 경우도 있고 그냥 세 줄로 요약한다 이런 문법이라든지, 이게 완전히 제가 쓰는 거랑 너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흉내를 내봤어요. 그래서 그때 처음 썼던 기사가 ‘내 마음의 창업자인 방준혁 씨는~’ 이렇게 좀 약간 조소하거나 희화화하는 건데 다행히 소송은 안 걸렸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엄청난 이제 바이럴을 일으켰어요. 그런데 그때 이제 알았던 것 같아요. 독자들은 새로운 포맷을 원하는구나, 이게 이제 아티클이라는 게 전혀 의미 없다는 건 아닙니다. 이건 진짜 짧은 시간 안에 정보를 굉장히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이게 정말 모바일에 맞나 인터넷에 맞나 정말 디지털 자원을 잘 활용하고 있나 라는 측면에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웃스탠딩이 이제 그 포맷이 됐고, 지금도 현재 아웃스탠딩은 계속 유지를 하고 있지만, 만약에 저희가 다른 시도를 한다면 분명히 독자들의 니즈를 맞춰야 된다, 그래서 정말 지금 커뮤니티 분들이나 아니면 블로거 분들에게 감사한 게 그분들이 전문 교육을 받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온라인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는 일종의 선동에 가까운 그런 스킬을 갖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좀 그걸 계속 공부하고 그걸 좀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환 : 아웃스탠딩은 처음에 굉장히 독특한 기사 형식으로 시작했잖아요. 그때만 해도 와 기사를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생각했는데, 벌써 7년 전이네요. 그동안 형식의 변화가 있었나요? 아니면 그게 여전히 먹힌다고 생각해서 유지하고 계신 건가요?

최용식 : 그게 이제 바꾸고 싶었는데, 그 일종의 트위터 140자처럼, 이게 바꾸는 순간 이제 브랜드라든지 이런 존재감이 다 무너져서 못 바꾼 것 같습니다.

어떤 뛰어난 서퍼도 파도를 만들 순 없다.

김도윤 : 저의 경우에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이 늘 바뀌잖아요. 해마다 바뀌고 그 순간도 바뀌고 시간마다도 바뀔 거라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비가 오면 술이 뭐가 땡기죠? 막걸리. 그런 것처럼 저는 그런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김작가TV 채널에 첫 영상을 올린 건 2018년 10월29일이고요. 3년9개월 정도 됐고요. 제가 2019년 말까지 1년 3개월 동안은 구독자 수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는 구독자 수가 다 합쳐서 1년 3개월에서 7만 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딱 3분의 1 지점에서 7만 명이고, 나머지 3분의 2 지점에서 독자가 엄청나게 성장을 한 거죠. 제가 그전에는 원래 자기 계발과 동기 부여 콘텐츠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7만 명이라고 하면 그래도 괜찮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유튜브를 조금 아시는 분의 입장에서는 절대 성공한 유튜버 라고 할 수 없는 수치죠. 그런데 제가 2020년 1월 쯤에 재테크 관련된 콘텐츠를 몇 개 툭툭 올려봤어요. 이게 터질까 생각하고 그냥 올려본 거죠. 툭툭 올렸는데 조회 수가 나쁘지 않은 거예요. 그리고 그때 제가 주식 계좌에 돈이 꽤 많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2020년에 코로나로 폭락이었잖아요. 제가 완전히 멘탈이 나가는 시점이 될 때 생각한 건 뉴스에서도 코로나 폭락 이런 얘기가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지금 가장 관심 있는 건 뭘까. 주식이죠. 자기 계발이라는 것도 큰 틀에서 재테크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이 키워드를 잡은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걸 내가 지금 제대로 먹어야 되겠구나 싶어서 주식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더니 2020년에 구독자가 50만 명 늘었고, 2021년에 한 42만 명 늘었죠. 올 상반기에만 33만 명 늘었거든요. 시대를 벗어나는 콘텐츠를 가면 사실 잘 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시대를 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동해 양양에 가면 파도가 치잖아요. 동해 양양의 서핑 명소잖아요. 많은 서퍼들이 있는데 정말 뛰어난 서퍼도 있겠죠. 국가 대표도 있고 세계 올림픽이 있고 많은 선수들도 있을 텐데, 그 어떤 뛰어난 서퍼도 파도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파도는 실력 있는 사람이 탈 수 있는 거지만, 그 서퍼도 파도를 만들 순 없다, 시대가 주는 거 우리가 그래서 연말마다 트렌드 관련 책을 보잖아요. 그 트렌드를 타기 위해서, 왜냐하면 그 트렌드는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 때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고 이 시대의 사람들은 지금 뭘 찾고 있을까, 예를 들면 지금 주식, 부동산, 코인 다 박살 났죠. 자산 시장이 박살 나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이 그 다음 방향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저는 거기에 아마 좋은 콘텐츠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태영 :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언더스코어의 경우 가장 파급력이 컸던 거라고 생각하는 건 ‘논문 쓰는 고등학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 자체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첫 번째, 고등학생들이 입시 정책이 바뀌기 전까지는 논문 작성 량이 엄청 늘어나다가 정책이 바뀐 이후에 급감하더라. 두 번째, 논문 쓴 고등학생들 중에 3분의 2 이상은 한 번만 논문을 쓰고 끝이더라. 세 번째, 분야마저도 되게 의학이나 고등학생의 접근 가능성이 높지 않은 분야에 한정되고 약탈적 학술지 비율이 너무 높더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대략적인 내용은 찾아보시면 나올 테니까 비하인드 위주로 말씀을 드리자면, 아까 시의성 이야기해 주셨었는데 당시에 저희가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있었습니다. 당시에 장관 청문회에서 자녀 논문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었어요. 이건 뭐 정권에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나왔던 이슈들이잖아요. 당시에 전수 조사 데이터를 교육부가 공개 안 한다 이렇게 이슈가 됐었는데, 논문 연구를 하고 있던 저희 입장에서는 이미 모든 논문에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었거든요. 거기서 고등학교 이름만 검색해도 너무 쉽게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저희가 이 보고서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만 4일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저랑 시카고에 있는 친구랑 같이 작업을 했는데 서울이랑 시간대가 완전히 반대거든요. 제가 자고 자기 직전에 한 거 올리면 시카고에서 이어서 또 하고, 이렇게 진짜 풀 타임으로 한 80시간 해서 공개를 했는데요. 그래서 실제로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사들에서 다 보도를 하고 지상파에서도 인용 보도를 많이 하셨었고요. 실제로 그 이후에 관련 정책적인 논의까지 이어져 왔고, 그래서 단순히 이렇게 저희 콘텐츠를 넘어서 사람들이 궁금했던 점들 그 다음에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콘텐츠 만들었던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300만 명이 읽으면 세상이 바뀌죠.

이정환 : 데이터를 연구하신 분이니까 대략 그 프로젝트에 도달 범위가 어느 정도, 몇 명 정도나 된다고 보세요? 이걸 인용하는 언론이라든가 포괄적으로 추산해보면 대략 어느 정도나 될까요?

강태영 : 모르겠어요. 일단 제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만 몇 천 단위였고요. 공유도 한 800회 정도 됐었던 것 같아요. 공유한 페이스북에서만 봤다고 하고, 공유 하나 당 5명만 봤어도 몇 만은 되겠죠.

이정환 : 100만 명이면 많이 봤다 정도고요. 300만 명이 보면 이제 모두가 모를 수 없는 그런 이슈가 되죠. 300만 명을 넘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가 조금 바뀌게 됩니다. 강태영 대표님이나 오늘 패널 분들 모시면서 생각했던 건 어떤 콘텐츠가 영향력이 있는 콘텐츠인가, 그리고 뭔가를 흔들고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되는가, 그런 고민을 나누려고 했었고요. 강태영 대표님이 아까 설명하셨던 것처럼 부정 논문 관련해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지만, 강태영 대표님이 던진 콘텐츠가 세상을 흔들어 놓은 거죠.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얘기를 오늘 좀 해보려고 합니다. 김경화 소장님께 이런 질문을 드려볼까요. 과거에는 콘텐츠가 패키지 단위로 유통되던 때가 많았죠. 이제는 낱개의 콘텐츠가 유통되면서 콘텐츠 자체로 생력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태영 대표님의 페이스북 포스트 하나가 사회를 흔든단 말이죠. 여전히 콘텐츠의 브랜드와 패키지는 매우 중요하고, 콘텐츠 전략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브랜딩 전략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브랜딩 전략과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그보다 중요하겠죠. 오늘 패널로 나오신 분들 이야기 들으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김경화 넥스트리터러시연구소 연구소장 : 제가 미디어 연구자가 된 다음에는 약간 미디어 현상을 볼 때 조금 메타적인 개념으로 보는 그런 버릇이 생겼어요. 시조새적인 관점에서 얘기를 하자면 예전에 미디어 비즈니스를 할 때는 제가 커뮤니티라는 걸 굉장히 의식하고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오늘 패널 분들이 말씀하신 거는 커뮤니티가 알려주는 네트워크를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는 같다고 하는 거 같은데, 사실은 달라요. 커뮤니티라고 하면 공동체의 안과 밖을 나눠 배제하는 지점이 생기고, 그 부분이 어떤 사람들한테는 장벽으로 기능하기도 하죠. 네트워크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고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내가 옆에 계신 분하고도 친할 수가 있지만 저기 계신 분하고 더 친할 수도 있고 왔다 갔다 하는 스피드감이랄까요, 거리감이라는 것이 상당히 자유롭죠. 주제에 따라 아니면 맥락에 따라서 배제가 되기도 하고 배제가 되지 않기도 하고 상당히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사실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특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이렇게 구독자가 많은데 뭐라도 해야 되지 않겠어? 그래서 ‘미디어 다음’을 했어요. 카페가 이렇게 활성화됐는데 우리가 여기다 어떤 정보를 던지면 반응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모델과 패러다임은 지금은 안 통하죠. 여러분들의 이야기 들으면서 네트워크 모델들을 실천해 가시는 여러 가지 힌트들을 갖고 계신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인생을 바꾼 순간이 언제였을까.

이정환 : 오늘 패널로 나오신 분들은 모두 한 조직의 대표를 맡고 계시는데요. 사람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인생을 바꾼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을까 또는 지금 하고 계시는 사업에 티핑 포인트가 있었다면? 그게 아니라면 나의 삶을 결정하는 어떤 계기가 있었거나 어떤 멘토의 어떤 말 한마디가 내 인생의 방향이 됐다 이런 얘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부터 할까요. 최용식 대표님부터 시작해 볼까요?

최용식 : 가장 영감을 많이 줬던 분들은 굉장히 많았지만, 사실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케이스는 소셜 커머스 3사 창업자 분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이제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벤처 생태계라든지, 스타트업에 대한 배포 시스템을 좀 정확하게 이해한 케이스였는데요. 그때 제가 이제 2010년에 기자 생활을 하고 IT 업계를 취재했을 당시에 쿠팡, 티몬, 위메프 이 세 회사가 처음으로 굉장한 규모의 펀딩을 받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을 했어요. 근데 정말 운 좋게도 10~20명 있었던 분들이 이제 수천 명 된 걸 다 봤고요. 지금은 안 만나주시지만 김범수 대표님이 그때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 경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거기서 제가 두 가지를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이 사람들은 좀 일반인이랑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행동하는 것도 다르구나, 이 분들은 정말 스타트업 방법론으로 대표되는 일정한 솔루션으로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성장하고 큰 변화를 만드는구나 라는 거에 굉장히 많은 임팩트를 받았고요. 두 번째는 나이가 비슷하다는 거에 대해서 묘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뭐랄까. 이제 동경심이랄까요. 이제 예를 들면 이제 그때 그루폰 코리아 황희승 대표는 이제 잡플래닛의 대표님이신데, 황희승 대표님이 저한테 딱 두 가지였어요. 그때 스물일곱이었는데 근데 굉장히 힘들어하면서도 기억을 잘 경험하는 걸 보고 나도 하고 싶다. 이렇게 큰 기억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나 혼자라도 뭔가 이런 걸 하고 싶다, 좀 자유롭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게 몇 년 동안 제 사고를 지배했었고요. 그리고 여전히 힘든 게 있을 때마다 사실 콘텐츠적으로 고민하기보다는 좀 그분들을 많이 떠올려요. 그분들은 어떤 얘기를 했었지, 그때 어떻게 잘 극복 했었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소셜 커머스 창사 창업자분들이 가장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정환 : 현장에서 취재하면서 인터뷰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분들이 또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경험이었네요. 김가현 대표님은 원래 블록체인 전문 기자잖아요. 어쩌다가 틱톡의 세계로 들어서고 지금은 MCN 사업을 하고 계신가요?

김가현 : 저도 최용식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자를 할 때 정말 많은 창업가분들을 만났어요. 재미있었던 건 제가 블록체인 전문 기자를 하다 보니까 국내를 넘어서 또 글로벌 창업가들도 많이 만났는데, 제가 주로 인터뷰를 했었던 대표들은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대표, 테크크런치의 공동 창업자 마이클 린턴 그리고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이런 분들을 이제 만나면서 굉장히 한국에 갇혀 있던 사고가 많이 트였어요. 그리고 그분들이랑 제가 단독으로 인터뷰를 많이 했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건 일단 말 뿐만 아니라 실무력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말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빠르게 진행하고 그리고 정말 오픈 마인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서 정말 새로운 창업들을 하고 발 빠르게 갔던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아나운서, 기자, PD, 철저히 실무진으로만 하다가 저는 그들이 남의 이야기 라고만 생각을 하고, 창업가도 진짜 대단하고 멋있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잘 전해야지 했었는데, 미래 세대한테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고 했던 게 너무 반응이 좋게 나오고 중요한 건 이 숏폼 플랫폼에 미래 세대가 모여 있는데, 이들이 보는 콘텐츠가 다 15초에 춤추고 노래하는 스낵 컬처한 영상들이 모여 있는 거예요. 그런데 틱톡에서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성 콘텐츠를 필요로 했고 김가현 기자가 이런 걸 잘 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말씀을 많이 주셨죠. 창업을 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저희 영상의 댓글에 10대 친구들이 남긴 댓글이 “엄마 아빠는 뉴스 보고 저는 뉴즈 봐요”, “저는 뉴스를 안 봐서 정보를 몰랐는데 뉴즈 영상을 보고 정보를 알게 됐어요”라는 걸 보고 이들은 더 이상 뉴스를 이제 보지 않는구나, 근데 이들이 뉴스를 안 보는데 우리가 기존의 뉴스처럼 전해 본들 계속 안 볼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정말 이들이 보는 곳에 내가 가서 정보를 전해야겠다 하면서 창업을 하게 됐고요. MCN을 하게 됐던 건 저는 IT전문 기자라서 IT에 대한 정보들을 전할 수 있었는데 아까 경제나 또 예를 들면 상담 같은 것도 많이 해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제가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쉽게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처음에는 뉴즈 라이브에 각 분야 전문가들을 게스트로 초청을 했어요. 근데 거기에서 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안 맞는 게 있다 보니까 이들을 다 뉴즈처럼 뉴즈 채널을 20만 구독자 만들었던 것처럼 이들을 다 한번 키워보자 이런 생각을 했고, 이렇게 만든 채널이 이제 1년여 만에 720만 구독자로 성장하게 된 거죠. 어떻게 보면은 그냥 제가 쌓아왔던 노하우들을 그대로 같이 공유를 하면서 그렇게 인큐베이팅하는 MCN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정환 : MCN이라는 말이 유행한 게 벌써 4~5년 전인데, 그렇게 또 안 쓰거든요. 그게 틱톡이나 숏폼 쪽에서는 그게 아직도 유효한가 보죠?

김가현 : 사실 저희는 기존 MCN이랑은 좀 다른 게 기존 MCN에는 원래 몇 백만, 원래 잘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데려와서 비즈니스 연결을 해주는 모델인데요. 저희는 틱톡 채널이 없는 분들을 데려와서 제로 베이스에서 키워서 하거든요. 사실은 MCN이란 단어로 설명은 안 돼요 그냥 저희 인큐베이팅도 하고 아카데미도 하고 매니지먼트도 하고. 왜냐하면 아직 숏폼은 완전 초창기 모델이어서 사실 미국에서는 이미 광고 시장이 유튜브에 숏폼으로 넘어갔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제 막 들어오고 있는 시기다 보니까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좀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구조예요. 개인한테 거의 광고가 들어 가는 경우가 없고, 다 MCN을 통해서 비즈니스 연결이 되다 보니까 그래서 지금 숏폼에서 이제 MCN 형태로 이렇게 같이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밖에 만나서 사람들을 만나 봐라.

이정환 : ‘연쇄 창업마’ 박진영 대표님은 이번 창업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지금 이미 안정적인 사업에 들어섰죠. 중간에 어떤 우여곡절이 있으셨나요?

박진영 :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저는 언론사 준비를 하려고 했던 지망생이었었어요. 예를 들면 기성 언론 신문사에 인턴으로 서류 지원을 하려면 토익 900이 넘어야 되는데, 그 토익 점수가 없어서 토익 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저희 교양 강의 수업을 하셨던 분이셨거든요. 그분이 지금 미디어스피어에서 이사님 맡고 계신 강정수 박사님이신데, 이분이 제가 23살 때 해외로 연락을 하시더니 슬로우뉴스라는 매체에 기고를 할 생각이 없냐고 하셔서 제가 만나러 갔더니 거기서 저한테 보여주셨던 게 바이스미디어라는 미국의 성공 사례, 젊은 세대가 만든 뉴미디어를 보여주시면서 우리나라에도 당시에 이제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이런 말이 나올 때였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청년을 규정하는 미디어가 아니라 청년이 말하는 청년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고, 이때 저도 사실은 언론고시 준비를 해야 되지만 이게 약간 딴 짓 같고 재밌잖아요. 저랑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몇 명을 모아서 미스핏츠라는 첫 번째 팀을 만들게 됩니다. 지금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님하고 정세윤 핀치 대표님, 그때 초기 멤버였던 분들이 나중에 다 미디어 창업을 하는 분들이셨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완전히 기성 언론에 들어가려고 했던 너무 그 꿈이 탄탄했던 제가 완전히 뉴미디어로 넘어오게 된 큰 계기여서 저는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이후에도 제가 어피티를 하면서 경제 미디어로 방향을 정하기 전에 문화 생활을 큐레이션 해주는 영상 미디어를 잠깐 했었거든요. 포그라는 팀인데 그 팀을 할 때도 사실 저희가 방황을 했었어요. 2030 여성들에게 한정된 시간과 돈을 잘 쓸 수 있도록 좋은 공간을 소개하는 영상 미디어였지만,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그런 채널이었던 거죠. 그때도 사실 저는 강정수 박사님을 비롯해서 당시 전 메디아티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밖에 나가서 2030 여성들을 만나서 지금 너희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타겟 독자가 아니고, 실제 타깃 독자를 일대일로 만나서 인터뷰를 해봐라, 제가 조언을 듣고 실제로 나가서 인터뷰를 해봤더니 거기에서 돈 관련된 문제가 포착이 됐던 거에요. 사실 저에게 되게 중요한 순간에 이제 사람으로서 사람 대 사람으로 저에게 조언을 해주신 분이 계셔서 좀 도움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이정환 : 김도윤 대표님은 한 5년 전쯤에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하셨나요? 어떤 계기로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셨나요?

김도윤 : 네, 제 원래 직업은 작가랑 강사였고요. 제가 들어서게 된 계기가 있는데, 어쨌든 결론은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 계시든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무조건 만나보셔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유튜브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이제 유튜브도 함께 운영을 해야지 유튜브를 좀 더 자세히 알잖아요. 그러면서 탑 크레이터분들을 한 23명 정도 인터뷰했는데요. 그때 이제 한 분을 제가 경기도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이제 그분이 지금부터 거의 한 4년 전이겠죠. 그 당시 한 달에 한 7000만 원을 벌더라고요. 구독자는 70만~80만 정도였던 것 같고, 직원 한 명이 딱 있었거든요. 한 달에 7000만 원을 벌면, 1년이면 8억 원이 넘죠. 거기에 브랜디드 콘텐츠나 PPL 같은 것들 합친다면 한 10억 원이 될 수 있는 거죠. 10억 원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굉장히 큰 돈이잖아요? 연봉 1억 원이 일반 사람들에게 직장에 연봉 꿈의 연봉이라고 불리니까요. 저는 사실 그 숫자를 보고 난 다음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굉장히 허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세상이 잘못된 것 같은 느낌?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그 당시에 제가 못 벌지 않았거든요. 한 7000~8000 벌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뭐지 이거? 세상이 잘못됐다, 유튜버들이 뭐 이렇게 많은 거지?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약간 방어 기재처럼 작동을 한 거죠. 몇 년 전에 대한민국에 한 키즈 유튜브 열풍이 있었죠. 청담동에 90억 원짜리 빌딩을 샀습니다. 다들 기사 읽으신 기억나시죠? 그때 엄청 안 좋은 여론이 만들어졌어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한 가지는 어린이에게 왜 이렇게 일을 시키느냐, 아동 학대다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그거 관련해서 제재를 받은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근데 진짜 여러분이 안 좋아하신 이유가 뭐였냐면, 댓글이 이런 것들이 달렸어요. “나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고 야근하고 회식하고 집에 가면 밤 9~10시인데, 고작 내가 받는 건 300만~400만 원인데, 나는 너무 허탈하다. 이게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이런 식의 댓글이 되게 많이 달렸어요. 저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했던 거죠. 근데 제가 집에 돌아가서 또 그 다음 큐레이터를 만나면서 또 그분들의 계좌를 보고 또 보고 계속 봤던 거예요. 그때 제가 알게 된 건, 나는 지금 내가 기존의 성공 방정식에서 달리다가 유튜브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생긴 건데, 그거를 제가 자꾸 쳐내는 거죠. 못 받아들이니까. 왜냐하면 그거를 쳐내면 제 세계관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근데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 한 가지는 유튜버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돈을 버네? 아니죠. 마약을 파나요? 뭐 총기를 드나요? 아니죠. 대부분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유튜브로부터 돈을 받습니다. 거기에 저는 그때 마침 인터뷰 마치고 드는 생각은, 그냥 유튜브 책을 쓰기 위해서 유튜브 좀 알고 싶어서 시작하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인터뷰가 다 끝날 때쯤엔 여기에 세상이 기회가 몰려있구나. 여기에 내가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누군가는 하루 종일 일해도 200 벌고, 누군가는 하루 열심히 해도 500 버는 시장이 있고, 누군가는 열심히 해서 1000을 버는 시장이 있네, 누군가는 여기서 1억, 10억, 50억을 버는 사람이 있구나. 그들의 노력과 우리들의 노력이 저는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노력을 어느 시장에서 펼치느냐가 다르다는 거죠. 그런데 그걸 우리가 많이 못 깨뜨리는 건, 우리가 살아왔던 방정식이라는 게 있고 그걸 허용하는 순간 우리 세계가 있는 것 중에서 내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저는 그런 걸 없애기 위해서 여러분이 어떤 분야든지 성공한 사람을 꼭 많이 만나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인사이트? 어젠다를 미리 셋팅하지는 않아요.

이정환 : 좀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넘어가 볼 텐데요. 먼저 강태영 대표님, 언더스코어는 데이터의 힘을 믿고 데이터를 통해서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그런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언더스코어가 이 넘쳐 나는 데이터의 바다에서 찾는 어젠다는 어떤 것들인가요?

강태영 : 일단 저희가 다루는 분야는 사회 과학 전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거부터 해서 사회 인식 조사부터 경제적인 이슈를 포괄하게 되죠. 어젠더를 저희가 특정하고 활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어젠더를 의식적으로 한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희가 특정 주제의 전문 매체다, 특정 주제 전문 분석 팀이다 라고 했을 때 우리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가 있잖아요. 특히 저희가 되게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다 보니까 어떤 소재를 한정했을 때, 그러니까 항상 저희가 경계하는 게 특정 정파에 대한 혹은 특정 정치적 세력에 대한 지지 근거가 필요할 때, 언더스코어의 자료를 들고 오는데, 저희는 이런 인식을 가장 경계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좀 어젠다를 미리 세팅하고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질문이 나오면 거기에 답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와 좋은 방법론을 찾고요. 흔히 대학원에서 이걸 연구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올해 저희가 좀 초점을 잡고 있는 주제들이 있다면, 첫 번째는 당파성입니다. 사회과학에서 되게 핵심적인 주제죠. 최근에 저희가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통해서 본 것들 중에 여론조사는 보도 편향성 이런 것들이 있었죠. 필터 버블 편향적인 보도, 뭐 비슷한 주제일 것 같고요. 두 번째는 혐오입니다. 저희가 혐오 발원 분류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발표를 하게 했습니다. 기존의 매체 환경에서의 혐오 관련 논의가 제 생각에는 좀 단편적으로 정리가 됐던 것 같아요. 온라인 댓글 혐오가 나쁘다, 커뮤니티 댓글 다는 거 나쁘다, 제 생각에 이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거든요. 중요한 건, 과연 현재 온라인 공간의 혐오을 어떻게 측정할 거냐, 측정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지 혐오가 줄더라 혹은 이렇게 하니까 늘더라 이런 것들을 우리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을 할 수 있어야겠죠. 저희가 공교롭게도 지난 상반기에 텍스트를 딥러닝을 활용해서 공유할 수 있는 툴을 저희가 만들었고요. 그리고 다양한 주제들을 적용을 해서 저희가 올해 하반기에 언론사들과 협업을 하면서 전달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일단 기본적으로 B2C는 아니에요. B2C는 아니고 B2B로 일을 하고 있고요. 수입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경향신문도 마찬가지고 포털을 주제로 해보고. 언론사 혹은 후원 기관에서 저희가 비용을 받고, 말 그대로 일반적인 의뢰이죠. 데이터 컨설팅 업체들이 많이 하는 방식으로 저희가 제작을 하고 있고요. 아까 시작할 때 제가 소개해 드리기는 했었는데, 저희가 데이터 분석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영상이라도 같이 하고 있고요. 영상 제작을 같이 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수익 구조에 한정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아시겠지만 한국 시장에서 텍스트 자체가 인기 받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텍스트라는 것이 10을 투자해서 20을 버는 시장이라고 한다면, 영상 같은 경우는 50을 투자해서 100을 버는 시장이거든요. 그래서 일종의 마진율이 높아지는 거죠. 저희 같은 경우는 동일한 분석 콘텐츠를 소개할 때도 텍스트로 나가긴 하지만,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서 전달을 하고, 일반적으로 B2B로 기관이랑 대화를 할 때에도 두 가지를 다 합니다. 그런 식으로 마진 전략을 사용하고 있죠.

이정환 : 강태영 대표님, 주류 언론의 데이터 저널리즘 프로젝트와 비교해서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어떤 데이터 기사들은 약간 과시하는 것 같은 노조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 이렇게 고생해서 이걸 보려고 했어, 기획서를 들여다보니까 이런 결론을 툭 던져 놓고, 누구도 반박 수 없게, 이렇게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이런 논조의 기사들이 많죠. 근데 언더스코어의 기사들을 보면 약간 결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태영 : 제가 B2B라고 했었는데, 지금 클라이언트를 비판해 봐라 이거죠? 가장 큰 차이점은 그건 것 같습니다. 기존의 기성 언론들의 데이터 저널리즘은 두 가지에만 핀트를 맞췄던 건데, 첫 번째는 그냥 기술 통제. 호남에서 어느 후보 지지율이 몇 프로다, 20대 남성 몇 프로가 무슨 정당을 지지한다, 기술 통계인데 제 생각에는 그건 그냥 리서치 업체들이 직접 보고 해도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그거는 기자나 언론사가 터치해야만 나올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인터랙티브 시각화, 주로 웹사이트를 위주로 하는, 그런 예쁜 시각화 자료들인데 제 생각에는 메세지가 재미없으면 화려하게 시각화를 하는 영상이든 글이 됐든, 포맷이 달라졌다고 해서 콘텐츠가 재밌어 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제 생각에 중요한 건, 모든 사회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은 질문에 답을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 고등학생 논문이 논란이다 그러면 우리가 정치 100%를 하면 정말 저소득층한테 유리할까, 혹은 코로나가 최근 들어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 논란, 과연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과 코로나로 인해 사망할 확률 중 어떤 게 더 위험할까 이런 질문이거든요. 이 질문에 답을 하는, 우리가 인과 스토리텔링이라고 하잖아요. X하면 Y한다. 이런 구조에 대해서 답을 하는 게 저는 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 기반 스토리텔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많은 접근들이 이런 식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그냥 우리가 이런 서베이를 했다는 자체를 자랑하게 돼요. 어떻게 보면 저는 데이터 자체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지 않고 질문에 대한 고민이 없다 보니까 형식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예쁜 인터랙티브를 만들었다, 우리가 이렇게 돈을 많이 들어서 조사를 했다, 사실 저는 재미있는 영화랑 재미있는 콘텐츠랑 완전히 똑같다고 봅니다. 영화를 로케이션 비를 얼마나 들여서 했든 그거는 창작자의 개인 사정이고, 보는 혹은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게 재밌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비용을 많이 들었다는 부차적인 이야기고, 우리가 어떤 질문에 답하느냐, 어떤 질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얼마나 재미있는 데이터로 답을 해줄 수 있느냐, 그게 향후 데이터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포인트이고, 저희 역시 항상 그 포인트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트래픽 보다 결제, 조직의 우선 순위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정환 : 우리가 지금 콘텐츠의 차별화 그리고 영향력을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용식 대표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우리가 한때 공유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죠. 페이지 뷰를 넘어서서 좋아요와 공유를 넘어서서 이젠 구독으로 연결되는 콘텐츠예요. 어떤 콘텐츠가 독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죠. 최고의 칭찬은 구독이고 돈을 내는 것이죠. 아웃스탠딩에서 구독 전환율이 높은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었는지, 그런 지표들을 관리하고 피드백을 반영해서 운영을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최용식 : 저희가 처음부터 바로 유료화를 하지 않았고요. 한 1~2년 정도는 이제 트래픽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트래픽을 어떻게 하면 만들까 이런 고민을 했는데, 어느 정도는 좀 공식을 만들긴 했었던 것 같아요. 공감을 많이 일으킨다든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를 하고 싶다든지 아니면 일정 부분 심리 속에 이제 과시라든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또 대표적으로 통계라든지 아니면 정말 꿀 정보 같은 느낌을 주는, 이런 게 확실히 좀 공유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런 거에 집중을 했다가 유료화를 하고 나서는 그때는 이제 정말 이 돈의 문제였기 때문에 이제 거기에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모든 콘텐츠를 발행할 때마다 코드를 심어서 실제로 결제가 얼마나 이뤄 지는지 그걸 다 체크를 했거든요. 그리고 그 중에서 안 되는 건 다 정리를 하고 잘 되는 거에만 집중을 했는데, 결국은 이제 스타트업의 코어적인 걸 잘 다루는 콘텐츠가 결제를 일으키더라고요. 그래서 인문학이라든지 아니면 큐레이션이라든지 리스티컬이라든지 이런 건 이제 트래픽을 많이 일으키긴 하지만, 실제로 이거는 어디서나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이 말은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 어디서나 다 경쟁을 해야 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그런 콘텐츠는 사실상 좀 결제가 좀 안 됐던 것 같고요. 정말 경쟁을 안 해도 되는 그런 특정 콘텐츠들이 결제를 일으켜줬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당근 마켓이 엄청나게 투자를 받았는데 만약에 아웃스탠딩이 독점으로 인터뷰를 했다면, 그건 많이 힘들겠지만, 그런 걸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제 결제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이 말은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 어디서나 다 경쟁을 해야 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그런 콘텐츠는 사실상 좀 결제가 좀 안 됐던 것 같고요. 정말 경쟁을 안 해도 되는 그런 특정 콘텐츠들이 결제를 일으켜줬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당근마켓이 엄청나게 투자를 받았는데 만약에 아웃스탠딩이 독점으로 인터뷰를 했다면, 그건 많이 힘들겠지만, 그런 걸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제 결제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이게 특정한 숫자와 관련된 정보가 있는데, 그걸 좀 아웃스탠딩만 이제 어프로치 한다든지 아웃스탠딩만 그걸 큐레이션 하면 그것도 이제 결제가 잘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좀 공유를 많이 일으키는 것과 결제 많이 일으키는 건 굉장히 다른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은 좀 냉정하게, 트래픽은 안보고 오로지 결제만 보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정환 : 혹시 구성원들에게는 그런 지표 중심적인 관리 전략이 거부감을 주거나 반발이 있진 않았나요?

최용식 : 당연히 거부감과 반발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만 하더라도 그럴 것 같아요. 그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공감대 형성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기자들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다 알 거예요.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진짜 좋은 콘텐츠에 가치 있게 돈을 지불하는 게 어떻게 보면 이게 우리 아웃스탠딩도 그렇고 더 나아가 이 씬 전체에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면 충분히 좀 어느 정도 설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거듭 얘기하지만 사실 지표만 보고 그걸 크리에이터에게 강요하는 건 힘들죠.

루틴이고 습관이고 의식이다, 뉴스레터의 자유.

이정환 : 박진영 대표님께도 비슷한 질문 드리겠습니다. 뉴스레터의 개봉률과 열독률, 이런 지표를 꾸준히 추적 관리하시죠. 실제로 이런 지표가 콘텐츠의 방향이나 기획이나 제작 과정에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 또는 자칫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우리를 유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도 하게 되는데요.

박진영 : 제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쪽에서 짧게 그래도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을 해보면서, 또 지금 구독형 뉴스레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게, 일단 구독으로 만들어 놓으면 구독 뉴스레터가 저희 운영자 입장에서는 훨씬 관리하기 편합니다. 예를 들어 2030 여성들이 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돈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분들, 그런 상황이라면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그분들에게 저희 영상을 띄우려면 엄청나게 어려울 거예요. 아무리 쉽게 얘기를 해줘도 어떤 계기가 마땅하지 않으면 보지 않을 텐데, 구독은 이메일만 입력해서 구독만 해 놓으면 저희가 알고리즘의 방해 없이 꽂힐 수 있기 때문에, 사실 그런 알고리즘 문제에서는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고요. 다만 좀 재밌는 건 다른 데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 한 적이 있어요. 뉴스레터 구독을 왜 하냐,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건 일종의 루틴이고 의식이다. 주말에 교회를 가는 것처럼 주중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레터를 보고 추후 준비를 한다, 이게 이제 하나의 루틴으로 박혀 있는 거죠. 저희는 언제부터 폭풍 성장을 했냐면, 주 2회에서 주 5회로 확장했던 2019년도 가을부터, 갑자기 한 달에 1만씩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에 구독 경제와 뉴스레터 쪽이 좀 유행하기도 했지만, 이분들의 일상 루틴에 들어가는 일종의 데일리 뉴스레터에 저희가 들어갔다고 생각을 해요. 뉴닉이나 어피티 등을 자신만의 정보 수집 레이어를 쌓아가는 분들이 저희를 그 안에 끼워줬던 거죠. 그래서 그렇게 루틴이 잡힌 상태로 계속 구독을 하시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목이 되게 별로라고 해서 오픈율이 확 떨어지거나 이러지는 않고요. 그래도 광고가 없을 때보다는 광고가 앞에 붙었을 때는 좀 피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서, 한 3% 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평상시에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뉴스레터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환 : 궁금한 걸 참을 수가 없는데요. 뉴스레터에 광고를 붙이는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있기도 하고, 어떤 아무개 뉴스레터 서비스 같은 경우는 그것 때문에 워낙 반발이 커서 중간에 또 이 광고 쉽지 않겠다고 정책을 바꾼 경우도 있고요.

박진영 : 그렇죠. 2020년도에 있었던 일로 기억을 하는데요. 당시에 저희도 광고 정책을 다시 재정립을 하고 그리고 이후로는 정말 10만 원이라도 대가성이 들어가는 게 있다면, 무조건 제목 앞에 이모지하고 그 이모지 앞에 광고를 넣고 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이메일 하면서 광고라고 붙여져 있는 걸 보면 이건 너무 마케팅 용도, 광고 용도인 게 뻔히 보이잖아요. 저 같아도 좀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기는 광고가 중간에 있고 그 외의 내용은 파트너십하고 같다 라는 걸 인지를 한 이후부터는 이 분들이 광고가 삽입이 돼 있는 것 자체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시지 않고, 저희도 사실 명분이 좀 생긴 게, 광고 단가를 좀 낮춰서 어떻게 이제 해보시려는 그런 제안이 있으면 저희는 그 정도 금액이어도 전체가 광고 레터가 된다, 이거 제대로 하실 거 아니면 어렵다,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 할 때 저희의 좋은 명분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 광고 받을 때 저희한테 가장 좋은 광고는 정부의 지원 사업 광고예요. 그러니까 서로 광고주분들에게도 필요하고 이용자분들에게도 정말 무해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연결할 때 저희는 오히려 좋은 피드백을 받기도 해서 나름대로 광고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는 데는 그런 논란들이 저희한테 도움이 됐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건 너무 많으니까요.

이정환 : 김가현 대표님, 틱톡은 굉장히 또 즉흥적인 그런 느낌이잖아요. 빠르게 치고 지나가는 그런 콘텐츠도 많고요. 강력한 도달률과 열독률, 공유를 부르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는 지 궁금한데요.

김가현 : 일단 저희는 Z세대가 주 타겟이라는 게 굉장히 큰 차이점이자 재밌는 포인트일 것 같은데요. Z세대의 특성들을 보면 굉장히 인터랙티브가 활발해요. 그래서 저희가 어떤 영상을 올리면, 예를 들면 20만 조회수가 나온 영상이다, 저희가 투표를 붙이잖아요? 그럼 8만 명이 투표에 참여해요. 6만 명이 찬성, 2만 명이 반대.. 이런 것들을 바로바로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요. 본인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을 하면 바로 본인 친구들을 태그해서 바로 알려줘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은 어떻게 하면 이 숏폼을 유지를 하냐면 저희 채널에 와서 “뉴즈님, 이거 너무 궁금한데 이거 알려주세요” 이렇게 오히려 막 댓글로 질문들을 남겨요. 그러면 저희도 봤을 때 가끔씩 콘텐츠가 고갈 될 때가 있잖아요. 근데 이 세대들은 지금 이거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구나 이게 정말 궁금하구나 하면서 오히려 같이 쌍방향 소통을 하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요. 틱톡에는 이어 찍기라는 기능이 있어요. 지금까지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그냥 이 영상을 우리가 시청자 보는 사람으로만 남는데 틱톡 같은 경우는 원본 영상에 내가 뒤에서 리액션을 하거나 내 의견을 말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만약에 이 영상을 저장하고 싶으면 이어 찍기로 제 콘텐츠 뒤에 자신의 의견을 올린다든가 해서 계속 바이럴이 크게 확장이 되는 거죠. 그리고 이제 숏폼은 틱톡 만의 영역이 아닌 게 다들 아시다시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이렇게 커지고 있잖아요. 그리고 정말 재밌는 건 원래 긴 영상을 보던 사람들이 짧은 영상을 볼 순 있는데,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긴 영상을 보는 건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이건 집중력의 문제와도 관련이 되는데요. 저는 2시간 짜리 영화를 되게 편안하게 보는데 지금 저 어린 친구들은 2시간 영화 보면 너무 힘들어서 건너뛰기를 하거나 요약본만 본다고 해요. 이것 때문에 사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것들이 숏폼 플랫폼을 만든 거고, 이 미래 세대들이 이게 익순해진 이상 저는 숏폼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그냥 롱폼이랑 같이 갈 수밖에 없는 트렌드라고 봐요. 그리고 여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만들어져서, 대기업 회장 연봉을 넘어서는 틱톡커들도 많아요. 이쪽에도 사실 지금 정말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필요한 시장이어서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큰 기회라고 보고 있고, 이 콘텐츠를 만들려면 결국 자신만의 콘텐츠가 필요해요. 왜냐하면 이제 춤추고 노래하는 건 너무 많거든요. 이건 이제 레드 오션이고, 이 숏폼에서 없는 콘텐츠들 내가 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으시면 충 분히 아직 기회가 많이 열려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정환 : 김도균 대표님, 140만 채널의 핵심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데이터 관리나 지표 아니면 통계 분석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도윤 : 제가 유튜브에서 데이터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딱 네 가지 밖에 없고요. 첫 번째는 당연히 조회 수고요. 두 번째가 클릭율. 세 번째가 시청 지속 시간. 네 번째가 구독자 수인데요.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가장 중요한 여기는 것은 조회 수죠. 저는 ‘조낳괴’고요. 조회수가 낳은 괴물이라고 해서. 저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은 ‘조낳괴’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왜냐하면 그걸 나쁘게 보면 나쁜 거지만,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영석 PD가 나왔을 때 유재석님이 물어보셨죠. 영상 프로그램 만들 때 뭘 가장 중요시하겠냐 했을 때 거창한 얘기를 하려고 하다가 “시청률입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모든 게 담겨 있는데요. 시청률이 무너지면 사실 좋은 MC나 배우들도 섭외가 안 되는 거고요. 그 다음에 금액도 지원이 안 되는 거고 모든 게 그냥 다 무너지는 거죠. 사실 유튜브라든가 아니면 뉴스라든가 각자 다양하게 하지만, 어쨌든 거기에 클릭과 조회 수가 무너지는 순간 그 어떤 의미를 우리가 담아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왜냐하면 아무도 안 보니까요. 그런 건 사실 자기 일기장에 써야죠. 자기 일기장에 써서 좋은 걸 담으면 되죠. 저는 사람들이 봤을 때 플랫폼이라는 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회 수 측면에서 그냥 한 가지만 팁을 그냥 드리면, 보통 유튜브에 썸네일이라고 있잖아요. 대부분의 크리에이터 분들이 썸네일 한 개를 만들어요. 조금 잘하시는 분들은 썸네일을 만들었다가 클릭율이라든가 뭐가 안 나오면 다시 만들거든요. 그러면 이제 그렇게 됐을 때 문제가 뭐냐면, 시차가 발생을 하죠. 이미 영상은 던졌고 나중에 다시 이걸 바꾸려면 쉽지 않거든요. 저는 영상의 썸네일을 최소한 3~5개를 무조건 만들어요. 무조건 만들어서 그걸 계속 변경합니다. 물론 그로 인한 비용과 그런 것들은 다 제가 부담하는 거죠. 썸네일이 왜 중요하냐면 제가 어저께 만들었던 걸로 그냥 말씀을 드리자면, 얼마 전에 업로드된 영상인데요. 그 중에 한 개의 썸네일은 “죄송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오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거예요. 그 다음에 2번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때부터 오를 수 있습니다”예요. 근데 이게 왜 미리 만들어 놔야 되냐면,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금요일 전까지 계속 죽을 쓰고 있었습니다. 6만 원을 못 돌파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상승률 주가가 4.5%가 오른 거예요. 그러면 제가 썸네일을 이제 당연히 영상 올릴 때 만들 수 없잖아요. 기사도 제목부터 다 미리 만들어 둬야 되는 것처럼. 제가 “삼성전자 주가 당분간 오를 수 없습니다”로 하나만 만들어 놨으면, 그 영상을 올리는 순간 그 영상도 망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출연한 게스트도 망하는 거죠. 그럼 그 영상에 다른 썸네일을 보내는 거죠. 왜냐하면 그 영상 썸네일은 만든 시점에서는 맞았는데,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건 시의성 측면에선 오늘 4.5%로 올랐기 때문에 여기서 지금 당분 오를 수 없다고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썸네일 같은 것들을 많이 대비해서 만들고, 많은 분들이 영상 유튜브를 하실 텐데요. 영상 만드는 데 진짜 많은 시간이 들어가거든요. 정말 많은 품과 공과 돈이 들어가는데, 보통 썸네일이 예를 들면, 영상 만드는 건 10시간 걸렸으면 썸네일은 20분 뚝딱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한 가지 중요한 건 썸네일을 잘 만들지 못하면 내 10시간을 사람들이 봐주지 않습니다. 저는 썸네일이 영상보다 훨씬 중요하다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그것만 바꾸셔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낳괴’의 썸네일 노하우.

이정환 : ‘조낳괴’라고 스스로 소개하셨는데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100만 명이 넘어서면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잘 따른다 이런 고민을 하셨을 것 같고요. 아까 주가라든가 아니면 시장 전망에 대한 리스크 같은 것들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요? 잘못된 설명을 했을 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김도윤 : 네, 그렇죠. 제가 그렇다고 해서 나쁜 기사를 전달하지는 않고요. 그냥 저는 예를 들면, 부동산 상승과 하락이 있잖아요. 그리고 주식도 상승과 하락이 있잖아요. 저는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고요. 양쪽 그냥 공평하게 출연시킵니다. 공평하게 출연시켜서 그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분들에게 맡기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재테크 쪽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부동산 같으면 상승 쪽으로 더 많이 불러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하는 순간 저는 콘텐츠의 공평성이 무너진다고 생각을 해서. 저는 확실하게 김작가TV 자체가 모든 분이 아시는 것처럼 재테크 인터뷰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거기 때문에, 항상 중립에서 양쪽의 이야기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게 제 목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먹자",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

이정환 : 우리가 지금 콘텐츠의 힘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경화 소장님, 이분은 또 ‘21세기 데모론’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집단 행동이 어떤 미디어로서 어떤 타격을 받는가에 대한 책을 쓰신 분인데요. 저는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2006년에 벨라루스에서 정부가 집회를 규제하니까 누군가가 광장에 모여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자고 제안을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아이스크림 먹는데 그것도 경찰이 잡아가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공개하면서 추락한 민주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죠. 사회 변화가 좀 더 유쾌하고 신나고 뭔가 긍정적이고 열정이 넘치면 좋겠는데, 이른바 진보 감성이 어디가 무겁고 꼰대스럽고 아재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이 구조와 변화의 에너지를 좀 더 세련된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볼 수 없을까, 내지는 그게 이제 많은 주류 언론이 겪고 있는 이야기가 낡고 퇴색한 느낌을 주는 그런 것들이고, 또 한편으로는 잘 익히고 잘 팔리는 콘텐츠들은 실제로 재테크나 IT나 아니면 새로운 기회에 대한 것들이고, 근데 우리가 정말 읽고 싶은 이야기와 필요한 이야기들은 갈수록 더 이렇게 빛을 잃어는 느낌이기도 하다는 거죠. 조언하실 부분이 있나요?

김경화 : 그 책을 썼을 때는 일본에서 집단 행동이 살짝 올라왔던 때였어요. 여러분들 혹시 90년대, 80년대에 데모 한번 나가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무섭잖아요. 막 돌 날아다니고 사실 거기서 막 킥킥 대고 웃거나 농담을 하거나 하는 것들이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촛불 집회에 참석가고 거기서 어떤 메시지가 있고 이런 측면보다는 거기 있는 분들이 굉장히 그 장소와 공간에서 우리가 하는 행동들을 되게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그런 것들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나 사회 운동이라는 부분에 어떤 하나의 중요한 가치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글을 썼던 것 같아요. 오늘 여러분들이 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정말 느꼈던 건, 예전에는 저희가 어떤 메시지를 낼까 그 메시지를 어떻게 정교하게 세련되게 전달할까 하는 부분에 굉장히 초점을 두었던 것 같은데, 오늘 여기 나와 계시는 고수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걸 보면, 어떻게 우리가 메시지를 내고 글을 쓰고 영상을 잘 만들까에 대한 부분보다는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읽고 또 어떻게 이해를 하고 거기에 적합한 거를 나랑 어떻게 뭐랄까 결합을 시킨달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거와 그것을 같이 묶어서 보낼 수 있을까, 라이팅보다는 리딩에 대한 얘기를 훨씬 많이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그런 부분이 이정환 대표님께서 지금 가장 고민하고 계시는 그런 질문과도 좀 맞닿아 있는 게 아닌가, 오늘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이정환 : 갑자기 질문이 무거워져서 부담이 되는데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금의 독자들은 과거에 비해서 김경화 소장님 책에 나온 것처럼 느슨하고 개방적이며 유쾌하고 축제 같고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풍자가 넘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촛불 집회만 해도 평화 주의와 저항적 표현 문화, 다양성의 공존, 공생이라는 가치를 내면화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좀 흥미로웠습니다.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미디어의 특성을 이해해야 변화의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는데요. 거꾸로 생각하면 사람들을 움직이려면 미디어를 조직해야 한다, 변화를 받으려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메시지로 구현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콘텐츠 생태계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김경화 소장님, 한국은 양대 포털 점유율이 90%에 육박합니다. 세계를 통틀어도 포털에서 뉴스를 읽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밖에 없죠? 포털의 가두리양식장과 공짜 콘텐츠 끼워팔기가 한국 인터넷의 제약 요건으로 작동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경화 : 저는 어느 정도 더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나라, 말하자면 포털이 장악하지 않고 있는 나라의 미디어 생태계는 훨씬 더 민주적이고 더 공유의 가치가 실현되었는가 하면 저는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볼 때는 한국이나 일본이 갖고 있는 포털의 지배력이라는 건 되게 특별하다, 그러니까 유니크한 부분이 있긴 있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저는 좀 있지 않을까. 좀 그런 뭐랄까 미래 지향적으로 파악하고 싶은 부분이 좀 있습니다.

포털의 외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죠.

이정환 : 그래서 사실 오늘 패널분들 모시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모두 다 네이버나 다음 바깥에서 콘텐츠 브랜드를 만드신 겁니다. 최용식 대표님은 경제신문 기자로 있다가 창업을 하셨죠. 주류 언론은 일정 수준의 독자가 확보돼 있고 포털 제휴나 검색 알고리즘에서도 어느 정도 기득권 혜택을 받을 수가 있죠. 아웃스탠딩을 처음 시작하면서 포털의 외부에서 독자를 만난다는 게 어렵지 않으셨나요?

최용식 :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2015년에 했을 때는 이전에는 네이버가 사실 인터넷 생태계 그 자체였죠. 사실 그래서 정말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네이버가 이제 뉴스 간담회를 한다 하면 전 언론사가 와서 어떻게 정책이 바뀌는지 보고 그런 거에 대해 굉장히 좀 충격도 받고 안타까운 감정도 갖고 그랬는데요. 사실 2014~2015년부터 우리나라 생태계로 봤을 때는 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때부터 외세라고 해야 될까요, 이제 해외 플랫폼들이 굉장히 많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유튜브라든지 넷플릭스라든지 페이스북이라든지..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좀 페이스북에 굉장히 많이 도움을 많이 받았었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안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은 포털이 플랫폼이라는 말로 바뀐다면 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이제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 생태계를 다 장악하고 있다. 이거는 좀 다른,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정환 : 뉴즈는 틱톡이 메인 채널이고 어피티는 뉴스레터 기반이죠? 아웃스탠딩은 텍스트 중심의 웹 사이트로 운영하고 있고요. 최용식 대표님, 동영상은 거의 안 다루시죠?

최용식 : 네, 잠깐 유튜브를 했다가 쫄딱 망했고요. 그래서 지금은 이제 저희가 잘하는 텍스트에 지금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정환 : 요즘 2030 세대들은 포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박진영 : 저희 독자 분들을 분석을 했을 때는 2030 여성 분들이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뉴스 헤드라인 정도를 확인하거나 아니면 네이버 쇼핑으로 넘어가거나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하는 공간, 그러니까 뉴스를 보기 위한 공간보다는 정보가 소비로 이어지는 그런 정보를 기록하는 것에 가까운데요. 사실 또 네이버 뉴스가 많이 바뀌어서 다음 뉴스도 그렇고 포털에서 뭔가를 보여주는 느낌이 많이 빠졌잖아요. 언론사를 구독하는 형태고 이런 형태가 사실 저희한테는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이용자에게 너만의 구독 루틴을 만들어서 너가 직접 원하는 언론사 구독해서 받아보라는, 사실은 편의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과제를 주고 있는 거거든요. 저희가 창업하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었냐면, 사장님이나 임원 분들에게 비서가 아침마다 뉴스를 스크랩해서 올려주는 역할을 우리가 사회 초년생인 직장인 여성 분들에게 해주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저희가 이제 창업을 했었는데, 사실 지금의 포털 환경에서는 저희가 그런 걸 하기가 너무 좋아요.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떠서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는 것들 중에서 저희가 비서처럼 몇 개 몇 개를 골라서 뉴스레터에 예쁘게 담아서 매일 아침 6시에 보내드린다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저희에게는 굉장히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10년 뒤 우리는.

이정환 : 우리가 온라인에서 만나는 독자들도 10년 전 5년 전과 매우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자들도 진화하고 있는 거죠. 기사에 항의하고 의견을 내고 댓글을 통해 기사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악플을 의식하면서 기사 논조를 신경 쓰게 된다는 기자들도 많고요. 뉴스 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틱톡, 페이스북 등 채널 마다 오디언스의 유형과 행동 패턴도 다릅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됐는데요.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 지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용식 :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고요. 만약 시간과 여력 있다면 또 다른 도전을 해서 더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고 싶습니다.

김가현 : 안전하고 똑똑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저희 일곱 살 친구들이 저희 회사 편집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 친구들이 편집자가 되려면 최소 열아홉 살? 그 친구들이 처음 가졌던 꿈의 직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건강하게 살아남는 게 제 목표입니다.

박진영 : 2030 여성 분들이 메인 타겟인데, 3544가 되어도 굳건하게 이어 나가고 싶고요. 어떤 환경에서도 안 망하는 미디어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틱톡이나 다른 포맷으로 넘어가더라도 살아남는 미디어가 되고 싶습니다.

김도윤 : 저는 지금 김작가TV 굉장히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고요. 5년,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하고 싶습니다.

강태영 : 하반기에도 혐오, 교육, 미디어, 플랫폼 이런 주제들로 다양한 데이터 분석 협업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콘텐츠를 하고 싶습니다.

김경화 : 다들 5년 뒤, 10년 뒤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조직이 10년 이상 가면 이게 조금 별로 안 좋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10년 이내에 더 좋은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환 : 오늘 코드 컨퍼런스의 전체 주제는 “거대한 응전이 시작되다”입니다. 무엇에 대한 응전일까요? 공유와 개방, 참여, 웹의 기본 철학과 원리, 민주주의와 공론의 장을 위협하는 사적 이해 관계와 욕망, 기득권의 반격과 질서의 왜곡에 맞서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코드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콘텐츠 혁신을 통한 사회 혁신이라면 저는 지식 커먼즈로서의 미디어와 저널리즘이 그 도구 또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코드 컨퍼런스 미디어 세션에서 6명의 현장의 미디어 기획자 스타트업 대표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모두 바닥부터 시작해서 브랜드를 구축하고 독자를 확보하고 영향력을 만들고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우리는 지식의 공유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더욱 강력한 지향과 전략, 더 많은 토론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가 필요합니다. 거대한 응전은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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