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이하 연합뉴스TV지부)의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연합뉴스와 관계 재정립’ ‘편성·보도·제작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연합뉴스TV지부는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협상을 앞두고 요구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조합원 180명 중 127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연합뉴스와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97.9%가 동의했다. ‘연합뉴스와의 협약금 때문에 임금협상이 어렵다’는 의견도 77.7%로 나타났다. 연합뉴스TV 지부는 “연합뉴스와의 협약 문제로 임금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며, 절대 다수가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TV 갈무리
▲ 연합뉴스TV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 지분 28%를 가진 대주주이자 관계사다. 연합뉴스 사장은 연합뉴스TV 사장을 겸임한다. 연합뉴스TV 입장에선 연합뉴스가 인사권을 갖고 연합뉴스TV 주요 보직자들을 연합뉴스 출신 인사로 채우는 데 문제 의식이 있다. 또한 연합뉴스TV는 연합뉴스에 △연합뉴스 인프라 활용 △광고대행 수수료 △프로그램 저작권 20% 양도 △콘텐츠 판매 30% 수수료 등 명목으로 연간 180억 원의 협약금을 제공하고 있다.

편성·보도·제작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는 데는 94.4%가 동의했다. 공정한 방송을 수행하고 있는지 묻자 ‘모르겠다’(34.1%), ‘그렇지 않다’(30.2%), ‘그렇다’(27%) 순으로 나타났다.

조직에 대한 만족도 항목에선 고용안정성, 인간적 대우, 일의 보람 측면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높았던 반면 ‘후생복지’ ‘임금수준’ ‘승진기회’는 매우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임금 측면에선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78.2%로 나타났다. 배경을 물은 결과 경쟁사 대비 낮다는 응답이 58.7%, 연봉 총액이 낮다는 응답이 39.4%로 나타났다. 인력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적정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92%로 높게 나타났다. 연합뉴스TV 지부는 “후생복지는 절대적 인력 부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선봉 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장은 지난 5월 성기홍 사장 경영설명회 자리에서 “결손금은 연합뉴스와의 협약금으로 발생했다”며 “노조는 광고 조직 신설과 저작권 100% 환수, 연합뉴스 협약금의 매출액 연동 문제 개선을 요구한다. 그리고 (연합뉴스) 파견자는 기필코 해소돼야 정상적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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