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 대상으로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이명박씨에 대해 사면을 반대하고, 10명 중 3명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61.2%가 광복절 특사 대상에 이명박씨를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 사면에 찬성한 의견은 33.1%, 판단을 유보한 층은 5.7%로 각각 나타났다. 

▲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사진=청와대
▲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사진=청와대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씨의 사면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이씨 사면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20대 찬성 33.1% 반대 60.9%, 30대 찬성 28.7% 반대 67.1%, 50대 찬성 27.4% 반대 67.5%로 집계됐다. 40대는 사면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70%를 넘었다. 40대 찬성 24.0% 반대 72.1%였다. 

광복절 특사 명단에 거론되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찬성 여론이 65.0%로 반대 여론 29.8%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응답자는 5.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찬성했다. 20대 찬성 62.7% 반대 28.3%, 50대 찬성 63.1% 반대 32.7%로 찬성 여론이 높았다. 30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했다. 30대 찬성 57.7% 반대 35.2%였다. 40대에서는 사면 찬성 응답이 50%를 넘었지만 반대 응답은 43.6%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왔다. 40대 53.9% 반대 43.6%였다. 60대 이상에선 찬성 78.0% 반대 17.4%로 각각 집계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았지만 현재 가석방 상태이며 형기는 이달 29일까지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 웰스토리 급식 일감 몰아주기 의혹 사건이 아무리 되지 않아 특사 여부가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출근길에서 광복절 특사 관련 질문에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 어떤 범위로 하는지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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