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2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97만 명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가 앞서 2분기 전망으로 200만 명 구독자 감소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흥행이 ‘선방’의 요인으로 꼽힌다. 

19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이 79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3억4200만 달러보다 8.6%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근 하락세였던 넷플릭스 주가도 다소 올랐다. 올 초 597달러였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19일 기준 201.63달러, 21일 기준 216.44달러로 소폭 올랐다.

지난 1분기엔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20만 명 감소하면서 OTT 업계의 위기가 아니냐는 분석을 불렀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는 11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2분기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97만 명 감소한 2억2067만 명을 기록했다.

[관련 기사: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주가 20% 하락 이유는]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당초 넷플릭스는 2분기 감소분으로 200만 명을 예상했다. 기존의 위기 요인도 여전하다. 1분기 구독자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시장 철수 문제, 인플레이션과 OTT 경쟁으로 인한 위기도 등이다. 넷플릭스는 2분기 500명에 가까운 인력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선방’하고 3분기 구독자를 회복한 이유로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시즌4가 꼽힌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공개 한 달 만에 13억 시간의 시청 기간을 기록하면서 ‘영어’ TV 시리즈로서 최고 기록을 썼다. 한국의 ‘오징어게임’은 공개 이후 첫 한 달 시청 시간이 16억5000만 시간이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 유료 가입자 수가 100만 명 늘어나 상반기 감소분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한국의 콘텐츠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VOD 판권을 획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국내 화제작일 뿐 아니라, 비영어권 TV부문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혼’과 ‘블랙의 신부’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관련 기사: 넷플릭스, 남미에서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 정책 실험]

▲사진출처=넷플릭스 블로그. 
▲사진출처=넷플릭스 블로그. 

다만 최근 국내 OTT들의 선전으로 인해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도 있다. 특히 ‘티빙’은 최근 ‘파라마운트+’와 콘텐츠제휴를 맺고 KT의 OTT ‘시즌’과 합병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수지가 주연을 맡은 ‘안나’와 각종 스포츠 행사를 독점 방영하면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망 이용대가 논쟁에서 기존 입장 강조

넷플릭스는 한편 SK브로드밴드와의 망 이용대가 논쟁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6년 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2018년 상반기까지 2년 반 동안 망 이용료를 내지 않았다. ‘킹덤’ 등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의 트래픽이 급증하자 2018년 5월, SK브로드밴드는 연결 지점을 도쿄로 변경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데이터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전용망을 구축했기에 비용 지불이 필요하고, 해외 CP들도 망 이용대가를 지급한다고 주장한다.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

그러나 넷플릭스는 양측의 망 이용대가 채무부존재 항소심 변론(4차)이 있었던 20일 “넷플릭스 트래픽을 일반망으로 전송할지, 전용망으로 전송할지는, 이용자들이 요청한 콘텐츠를 전송할 의무가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오직 자신의 판단에 따라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넷플릭스는 트래픽 관리를 위해 별도 회선으로 전송하는 것은 SK브로드밴드의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2018년 5월 한국과 가까운 도쿄로 교환지점(BBIX)을 변경하는 데 합의했지만, 트래픽 교환 방식은 변동이 없고 이전과 같이 비용 지불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관련 사안의 5차 변론기일은 다음달로 예정돼있다.

[관련 기사: 넷플릭스 대박날수록 ‘망사용료’ 요구는 커져]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