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KBS와 MBC 모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고 말하자 라디오 사회자인 최경영 KBS 기자가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국회 원구성 협상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여러 안을 냈는데 집권하자 입 싹 닫고 현행법대로 (공영방송 사장 등을) 임명했다”며 “그런데 야당이 되자마자 지배구조 바꾸겠다고 해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가져가야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방송을 장악해 언론자유를 침해하려 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최 기자가 이에 대해 재차 묻자 권 원내대표는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하냐”며 “KBS와 MBC는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화면 갈무리
▲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화면 갈무리

 

그러자 최 기자는 반박에 나섰다. 최 기자는 지난 2012년 KBS에서 퇴사해 뉴스타파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2018년 다시 KBS로 돌아갔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가 어떻게 장악하냐, 사장 임명권이 있지만 임명했다고 민주노총 소속 다수 노조원이 사장 말을 듣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최 기자는 “민주노총 조직원에 장악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심의 자유에 반하는 발언이다. (언론인마다) 다 생각이 다른데 그렇게 한꺼번에 말씀하시냐”라고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KBS하고 논쟁할 건 아니지만 우리가 보기엔 그렇다”라고 답했다. 

최 기자가 재차 “개인마다 양심의 자유는 다 따로 있다”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MBC도 민주노총 사람들이 사장하고 지도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집권할 때 좌지우지했던 방송이 (민주당이) 야당이 되니까 자신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방송을) 좌지우지할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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