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저널리즘 평가에서 ‘정치 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TV조선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에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는 TV조선을 재승인하면서 ‘공적 책임’ 항목의 구체적 계획 제출을 조건에 내걸었다. TV조선은 ‘저널리즘 평가위원회 및 공정성·객관성 강화위원회 신설’ 등 안을 제출해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

이달 열린 회의에서 한 위원은 “정치 뉴스 비중이 너무 높다. 정치 과잉의 느낌이 든다”며 “경제 국제, 문화 등의 영역에 대한 소식 즉 뉴스의 다양성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치 과잉이 있다 보니 뉴스와 프로그램 전체가 반복적인 느낌이 들고 어떤 정치적인 이슈와 생각을 주입하려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 TV조선 사옥
▲ TV조선 사옥

‘취사 선택’ 측면에선 “한동훈 장관 딸의 논문 등 주요 이슈 취급이 미흡하다. 또 해명 위주다. 이 문제는 학술공동체의 신뢰성 확립 차원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앵커 멘트 관련 지적도 이어졌다. “주말 뉴스 ‘앵커의 생각’도 정치적 해석을 안 해도 되는 부분, 즉 경제적 사회적으로만 볼 수 있는 부분도 정치적으로 하려는 면이 보인다.” “뉴스 전체에서 앵커 역할이 다소 커 보이는 면이 있다. 앵커 멘트가 시청자의 판단을 돕도록 유연하면 좋을 것 같다.”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이고 확인된 내용만 다루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TV조선이 최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서 ‘불신도 1위’를 차지한 데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 위원은 “최근에는 편향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저널리즘 위원회 회의의 노력이 희석 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이런 발표가 시사하는 의미를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고 했다.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TV조선이 윤리 강령을 외부에 표출시킨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다른 언론사는 하지 않는데도 먼저 나서서 이렇게 공개한 것은 모범적인 행위다” “‘코로나 걸리면 슈퍼면역 생기나?’ 아이템이 SNU팩트체크센터로부터 6월7일 우수상을 탄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팩트를 꼼꼼히 따지고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의 결실로 보인다” 등이다.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는 이재진 한양대 교수, 권형둔 공주대 교수, 김옥태 방송통신대 교수, 이선민 시청자미디어재단 선임연구원, 이지은 여성변호사회 사무총장, 최지향 이화여대 부교수, 최세정 고려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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