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7월 1일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고, 단독으로라도 국회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법사위 위원장을 양보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여당 대표로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필리핀행이 단독 강행에 더 명분을 준 것으로 읽힌다. 

각종 민생 현안과 인사청문회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도 권성동 원내대표의 필리핀행은 원구성 협상에 전혀 의지가 없다고 본 것.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금 상황에서는 만나는 것이 의미가 없다. 원구성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만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밝히고 필리핀으로 나갔다.  

신현영 대변인은 29일 비상대책위 비공개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 “(오늘 비대위에서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난제들이 많이 산적한 상황에서 필리핀으로 출국한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며 “과연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국민들께서 이 어려움 속에서 국회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모습이 아니라는 우려가 있다”고 권 원내대표 필리핀행을 비판했다.

이어 신현영 대변인은 “특히 여전히 남 탓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오히려 저지하려고 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본인들이 야당인 줄 아는 것인지 심히 유감스럽다”며 “민주당은 7월 1일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국회를 정성화 시키고 국회의장 선출부터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7월 1일 오후2시에 집회 일시로 하는 요구서를 어제 제출한 만큼 국회가 해야 할 일, 제1 야당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 이런 부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국회가 정상화돼서 경제위기에서 필요한 민생법안,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 이런 부분부터 충실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월 1일 본회에서 의장단 먼저 선출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확정된 건가?”라는 질문에 신 대변인은 “오늘도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가 되긴 했다. 불가피하다고 계속 말씀을 드렸다”며 “의장부터 선출해야 여러 후속으로 국회에서 시급성을 갖는 일들이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희가 법사위 위원장도 양보한다고 한 만큼 지금 국회를 정상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특히 이런 부분에 있어 여당이 책임 있게 빠르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 지금 적극적으로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원내대표의 그런 필리핀 출국과 관련된 것이 맞느냐?”며 “정말 서민과 국민들을 생각하는 여당의 모습이냐에 대해서 분명히 국민의힘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권 원내대표의 필리핀행을 재차 지적했다.

영상엔 신현영 대변인의 7월 1일 의장단 선출 강행 관련 설명과 장관 인사청문회 관련 입장, MB 형집행정지 관련 입장, 30일 의총 관련 설명 등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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