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 교수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비판 했다고 방송사에 전화해 항의했다’ 주장하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해당 방송사로 지목된 YTN은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장성철 교수는 28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다. 권력을 잡으니 과거로 돌아가나”라고 물으면서 “장제원 의원님, 방송 못하게 하시면 안 하겠다. 그리고 혹시 제가 잘못 알고 비판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 달라”고 썼다.

장 교수는 27일 몇몇 방송에서 장제원 의원의 ‘미래혁신포럼’이 존재감 부각을 위한 정치세력화라 주장했다.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장 교수는 “‘미래혁신포럼’이라고 하는 계파 모임, 공부모임을 만든 것은 상당히 부적절해 보인다”며 “상당히 부적절하고 잘못된 일”이라 주장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사진=YTN 유튜브
▲장성철 정치평론가(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사진=YTN 유튜브

이날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해서도 장 교수는 “미래혁신포럼을 왜 만들었겠나. 나 장제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나 장제원이 미래혁신포럼에 있는 회원들과 함께 당의 주도권을 행사하겠어라는 의도”라며 “올해 혹은 내년에 있을 당대표 선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행사해서 당대표를 우리 사람으로 만들 거야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했다.

장 교수가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방송사는 YTN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가 헤럴드경제를 통해 “구체적인 문제 제기 내용은 못 들었지만 어제 YTN ‘나이트포커스’ 방송 내용에 대해 장 의원이 YTN 정치부 측에 방송 내용과 제가 출연한 것에 대해 항의를 했고 관련 내용이 나이트포커스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YTN은 28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해당 패널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YTN에 출연하는 패널의 발언과 관련해 시청자를 포함한 내외부의 다양한 반응을 청취하고, 그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는 건 일상적 방송 업무의 일환”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장성철 정치평론가(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YTN측 관계자는 “취재기자가 취재차 장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장 의원이) 어젯밤에 방송을 봤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조금 납득이 안 되더라는 차원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면서 “장성철 패널에 대해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고, 그런 부분 때문에 회사가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전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여권 내 갈등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관련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장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수 언론은 27일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를 연 날, 장 의원의 미래혁신포럼 강연에 여당 의원이 집결했다면서 대비되는 풍경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가 시사 패널 세상은 좀 아는 편인데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시라. 어차피 시청자와 청취자들이 판단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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