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2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의혹 방송을 한 가로세로연구소를 고소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가 하룻 만에 바로잡고 사과했다.

김성진 대표는 2013년 8월15일 대전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 130만원 상당의 접대(성 접대)를 했다는 대전지검 수사기록 중 한 증거 자료에 나오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성진 대표가 가로세로연구소를 고소한 일이 없고, 가세연이 이준석 대표를 고발하고 이 대표도 가세연을 고소했다고 김준일 대표는 바로잡았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뉴스연구소 코너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어제 제가 이준석 대표 징계안 관련 설명을 하면서 김성진 아이 카이스트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얘기를 했는데, ‘김성진 대표가 가로세로연구소를 고소했다’고 (얘기를) 한 것인데, 그게 아니라 가로세로연구소가 이준석 대표를 고발하고, 이준석 대표도 명예훼손 혐의로 가세연을 고소한 것에 대한 참고인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다”고 정정 방송을 했다. 김 대표는 “어제는 (김성진 대표의) 조사가 무산됐다”며 “조사가 더 할 게 있어서 다음 주로 연기됐다. 연기한 이유가 성 접대에 대해 증거를 보강해서 증언하려는 거냐는 관측이 나오는데 다음 주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카이스트 김성진씨가 가세연을 고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거죠’라는 김현정 진행자의 재차 확인 질문에 김준일 대표는 “제가 좀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가세연을 고발했다는 자신의 전날 방송 발언을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가세연을 고발했다는 자신의 전날 방송 발언을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김준일 대표는 하루전인 지난 23일 같은 코너인 ‘뉴스연구소’에서 김철근 정무실장이 장아무개 이사에 투자 각서를 써준 경위와 관련해 “오늘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 성 접대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이 오늘 경찰에 가서 참고인 조사를 한다”며 “이 사람이 가세연을 고발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거에 대해 이 사람도 사실은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사람의 변호사가 (전날) 윤리위 앞에서 기자회견 했는데, 이 대표 측이 (김 대표에) 가석방에 힘써주면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 ‘그럼 힘을 써주겠다 풀려나게끔’이라고 회유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가세연은 추가 폭로가 예정돼 있고. 굉장히 사안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김성진 대표의 법률 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방송 이후 ‘김성진 대표가 가세연을 고발했다’, ‘이준석 접대를 부인했다’는 김준일 대표의 발언이 모두 허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김준일 대표가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서 한 말은 전부 허위”라며 “이준석 성 접대 등 알려진 것은 모두 사실이며, 구체적 동선이나 시간 접대 내용 등에 대한 증거를 준비해서 제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달라고 했고, 이 내용을 어제 저녁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그대로 전달해서 오늘 수사 접견은 연기됐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성진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동행한 아이카이스트 직원들 언급까지 하고 있는 이유를 두고 △이준석 대표가 계속 거짓말을 해서 그 사실을 장 이사만 아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고 △김 대표에 묵비권 행사를 요구했듯 다른 사람들에도 진술 회유 협박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공개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썼다.

김 변호사는 이후 23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성진 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접대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는 김준일 대표의 발언을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그런 적이 전혀 없다”고 재차 밝혔다. 김 변호사는 “어제 제가 5시10분부터 5시40분까지 접견하고 나왔고, ‘저만을 통해서 소통하겠다’는 게 김성진씨 의견이고 ‘무인 증명’까지 다 받아왔다”며 “도대체 어디서 듣고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 보도를 본 뒤 가족들한테도 ‘저 모르게 가세연에 고발한 일이 있었느냐’고 했더니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방문에 회사와 사업 소개를 하고 있는 사진들. 김 대표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김소연 페이스북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방문에 회사와 사업 소개를 하고 있는 사진들. 김 대표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김소연 페이스북

이날 예정됐던 김성진 대표의 경찰 참고인 조사가 연기된 이유에 김 변호사는 “관련 고발장과 내용을 검토해야 하고, 예전 업무일지 등등 증거 자료들을 보내달라고 외부에, 가족들한테 요청했는데, 그것을 받아서 (검토한 뒤) 철저히 진술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일주일이라도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경찰에) 요청 해달라’고 해서, 제가 어제 (접견하고) 나오자마자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팀장에 바로 연락 드려서 연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복역 중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준석 대표에 접대 또는 성 접대한 것이 맞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도 재차 밝혔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성 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 모두 다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다만 2013년 8월15일 유성관광호텔에서 숙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인했다. 이렇게 서로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그 당시 이 대표가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이 대표가 그 시점에 함께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저녁 식사나 술자리를 했는지, 그 자리에 동석한 사람이 있었는지 등을 객관적인 상황과 함께 성 접대 행위로 볼 수 있는 근거까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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