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17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TBS ‘김어준의뉴스공장’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방송에서 “새 증거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언론은 ‘(문재인 정부가) 월북이 아닌데 월북이라고 했다’고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 뉴스데스크도 전날 “새로운 근거도 없이 정부 바뀌자 ‘월북 아니다?’”라는 리포트를 보도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지난 2020년 9월 해경 발표를 받아 피격 공무원이 자진 월북했다고 규정했다”면서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북한 행위가 코로나19 때문이며 따라서 화형(火刑)이 아니라 ‘화장(火葬)’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이모씨 피살 사건과 관련, 당시 해경과 국방부는 군 당국 첩보와 피해자 이씨의 도박 빚을 근거로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16일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단정할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TBS 제공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TBS 제공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2020년 9월25일 방송에서 이씨를 ‘월북자’로 규정하고, 북한군이 이씨 시신을 불태운 것을 “화장”(火葬)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돌아가신 분이 신발을 일부러 배에 벗어놨는데 실수에 의한 실족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 “개인적으로 여러 고충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씨가) 월북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씨가) 평상시라면 아마도 의거 월북자로 대우 받았을 사람인데 지금 정황을 보면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을 받은 것”이라며 “그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해상 총사격을 하고 화장해버린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17일 “어제 해경 발표에 김어준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더 황당한 것은 이번 발표가 근거가 없다며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이라며 “월북하려 했다는 증거를 내놔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없는 (월북이 아니라는) 근거를 내놓으라니 궤변 중 궤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씨 발언에 대한 여권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TF 단장은 18일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에서 북한 만행을 두둔하며 시신 소각을 화장이라고 말한 김어준”이라며 “김어준은 지난 망언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이제 그만 TBS를 떠나라”고 밝혔다.

장 전 단장은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간에게 단 한푼의 세금도 더 주기 아깝다”며 “그냥 유튜브에서 개딸들에게 슈퍼챗이나 받아라. 그게 김어준에게 어울리는 자리”라고 비꼰 뒤 “김어준이 계속 세금으로 거액의 출연료를 받으며 방송하는 것 자체가 유족들에게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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