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티빙(CJ ENM 계열 OTT·TVING)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파라마운트+(이하 파라마운트)가 파트너십을 맺었다. 16일 티빙에 공식적으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이날 미디어데이를 열고 양사의 콘텐츠 교류와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투자, 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는 파라마운트가 아시아 최초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에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의 사업 방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와 같다”며 “한국은 콘텐츠와 OTT 비즈니스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CJ ENM과의 파트너십은 단순히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를 출시하는 것만이 아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센싱 및 배포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 주요작으로는 오리지널 ‘헤일로’가 꼽히며 파라마운트와 티빙이 공동 투자한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영화감독 이준익의 첫 OTT 작품이다.

이날 양지을 티빙 대표와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을 4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질의응답 현장.
▲티빙과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질의응답 현장. 사진출처=티빙. 

1. 엔데믹으로 인한 ‘OTT 위기론’ 속 동맹.

- 최근 ‘OTT 위기’가 대두되는데 각 사 견해는?

양지을 티빙 대표: “최근 OTT 위기라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국내 사업자 입장에서 말씀드리겠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TV, 위성방송 가입자보다 OTT 가입자가 많은 ‘역전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OTT 시장이 기존 케이블TV 시장보다 크다. 우리나라는 아직 IPTV를 가입한 고객 가운데 절반 이하의 고객들이 OTT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엄청난 잠재 시장이라고 본다. 국내 OTT로서는 글로벌 등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 “저 역시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많은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 생각한다. 한가구 개인이 구독하는 스트리밍 숫자가 늘어나는 현상도 있다. 한국의 경우 전체 가구수 등을 봤을 때 여전히 많은 부분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 최근 OTT가 위기라고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팬데믹이 끝나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집에서 OTT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 위기라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구독 모델 이외에도 광고 모델 기반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있다. 위기는 항상 기회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 엔데믹으로 인한 OTT 정체기에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차별 전략은?

양지을 대표: “코로나가 끝나고 일시에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시기다. 시장 정체는 단기적 현상이라고 본다. 티빙에서 울림있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 제공할 것이며 파라마운트+까지 ‘하나의 가격으로 두 개의 스트리밍’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티빙과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의 모습. 사진출처=티빙.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티빙과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의 모습. 사진출처=티빙.

2. 티빙과 파라마운트+, 서로 얻는 것은 무엇일까?

- 파라마운트의 한국 진출, 티빙을 통해 하게 된 이유는?

박이범 대표: “한국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로컬 콘텐츠’는 중요하다. 티빙 입장으로는 파라마운트 콘텐츠로 인해 볼거리가 다양해지고 스케일이 큰 콘텐츠를 보완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 입장에서는 티빙이 한국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플랫폼이라 생각했고 단순히 1~2년이 아닌, 티빙을 통한 한국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한국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아는 플랫폼 사업자다. 파라마운트 입장에서 한국 고객들을 알아야 그 다음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티빙이 가장 좋은 파트너였다고 생각한다.”

- 티빙 입장에서 파라마운트와의 연합의 강점은?

양지을 대표: “헐리웃 콘텐츠 등 해외 스튜디오 작품이 티빙을 통해 소개된다. 우리 강점을 계속 ‘하나의 가격에 두개의 OTT’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다. 또한 단순히 서로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 외에 파라마운트와 티빙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할 것이 많다.”

-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협업, 몇 개 콘텐츠가 나오는지?

양지을 대표: “티빙과 CJ ENM은 더 많은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 파라마운트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겠다고 하셔서 같이 진행하게 됐다. 오늘 일단 첫 작품인 이준익 감독의 ‘욘더’를 소개했다. 앞으로 파라마운트와 티빙을 통해 시간상으로는 400여편의 콘텐츠, 시간을 기준으로는 2000시간에서 400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티빙을 통해 소개될 것이다.”

박이범 대표: “향후 2년 안에 오리지널 콘텐츠 7개 정도 타이틀을 선정할 계획이며 ‘욘더’ 이 외에도 CJ ENM과 시리즈를 만든다거나 공동 제작을 한다거나 할 것. 한국 오리지널을 생각했을 경우는 양보다 질. 파라마운트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튜디오들이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IP가 존재한다. 한국화하는 리메이크 작들도 기대된다.”

- 콘텐츠 동맹과 양사 협력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박이범 대표: “콘텐츠 배급 외에도 라이센싱 배급, 공동제작도 있고 CJ ENM과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 기간이 언제까지냐는 질문은, 오늘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결혼식 같은 날인데 결혼식에서 ‘언제까지 같이 살 것이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성공적으로 이 파트너십이 최대한 오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하나의 가격으로 두가지 OTT’를 강조하는데 요금제 변동 계획은?

양지을 대표: “가격 인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

▲티빙과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행사. 사진출처=티빙. 
▲티빙과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행사. 사진출처=티빙. 

3.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어떻게 동반 성장할 수 있을까?

-서비스협력을 통한 매출, 가입자수 등 서로 기대하는 성과와 목표는.

양지을 대표: “매출 등을 기대하는 수준까지 답변드리기는 어렵다. 티빙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독보적인 OTT 1위가 되는 것이며 1000만 고객을 달성하고 싶다. 티빙은 네이버, JTBC, LG U+, KT 등 다양한 파트너와 전략 제휴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러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목표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박이범 대표: “한국에서는 티빙이 1000만 목표라고 하시니까, 파라마운트 역시 같이 1000만 고객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다만 가입자수도 중요하지만 시청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파라마운트가 티빙의 가입자 증가뿐 아니라 시청 시간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글로벌적으로 파라마운트는 현재 40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데 목표는 1억명 돌파다.”

- 앞서 CJ ENM은 2025년까지 콘텐츠에 5조 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파라마운트와의 공동 투자는 이 금액에 포함되는 것인지 별도로 늘어나는 것인지?

양지을 대표: “티빙도 그렇고, 파라마운트도 그렇고 투자액을 보고 작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원칙적으로 투자 사이즈는 애초에 밝힌 것에서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투자액에 대한) 전체적인 예상 금액은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관련 기사: ‘칸’ 트로피 3개 배출한 CJ, 5년 간 콘텐츠 등 20조 투자 발표]

박이범 대표: “투자 규모나 이런 것은 우리가 얼마만큼 투자해야겠다고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다. 그 반대로 작품을 보고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되고 글로벌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작은 규모든 큰 규모든 작품에 맞춰서 그 규모가 결정될 것 같다.”

▲미디어데이 행사 초반 파라마운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마크스펙트 총괄대표. 사진출처=티빙.
▲미디어데이 행사 초반 파라마운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마크스펙트 총괄대표. 사진출처=티빙.

4. 티빙, 다양한 협력사와 공격적 전략 제휴

- 15일 티빙이 KT와의 전략 제휴를 발표했다. 어떤 식의 시너지를 바라는지?

양지을 대표: “15일 KT와의 전략 제휴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KT는 물론 LG U+와도 전략 제휴가 확정됐다는 점이다. 앞으로 KT와 LG U+ 고객분들께서도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 KT와 LG U+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하셨는데, SK와 파트너십을 맺지 않은 이유는 ‘웨이브’라는 경쟁 상대를 견제하는 것인지?

양지을 대표: “(웨이브를) 경쟁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OTT를 키우는 파트너사라고 생각한다.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고객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지, 경쟁을 통해 고객을 얻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견제 대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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