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최신식 윤전 공장을 신축하는 수백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윤전 시설 노후화에 따른 신문 제작 불안정성을 없애고 대쇄 시장 등 새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신문을 포함한 인쇄 시장 침체 속에 한경은 외려 큰 규모 투자를 선택했다.

한경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인천 부평국가산업단지 내 윤전공장 신축용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공장 건물 2개동이 들어선 이 땅은 대지 면적 3686㎡(1117평)이며 시간당 10만부에 가까운 신문을 찍어낼 수 있는 신형 윤전기 2대가 들어선다. 현재 한경 사옥 윤전 능력은 윤전기 1대당 4만~5만부다.

▲한국경제 로고. 
▲한국경제 로고. 

한경 측은 기존 공장 2개를 모두 철거하고 신형 윤전기에 최적화한 설계가 적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전기는 일본 도쿄기계제작소(TKS)와 미쓰미시, 독일 고스 등 3개 회사에 견적을 의뢰한 상태다. 사업 기간은 총 26개월이 걸릴 것이라 봤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8월 마무리돼 2년이 지나고 새 윤전기가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 측은 “현재 설비가 너무 오래돼 안정적 신문 제작을 담보할 수 없다”며 “실제 윤전기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한경 가족들 사이에서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신형 윤전 설비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고 전했다.

“신문 대신 찍어주는 대쇄 시장 공략할 것”

한경 측은 윤전기로 타 매체 신문을 찍어주는 ‘대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윤전기를 보유한 신문사는 전국적으로 22곳. 대다수가 1990년대 초중반과 2000년대 초반 설치됐다. 2009년 이후 윤전기를 새로 들인 곳은 중앙일보, 문화일보, 동아일보, 강원일보, 국제신문 등이다.

한경 측은 “온라인 시대라고는 하지만 종이신문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발행될 수밖에 없다”며 “시간당 18만부를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신문을 대신 찍어줄 수 있는 대쇄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새 윤전기를 도입하면 하루 6시간만 가동해도 100만부 이상의 인쇄가 가능하다”며 “윤전 공장을 제대로 운영하면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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