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 중 ‘유료 이용률’ 추이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해에 절반(50.1%)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21.7%)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유료 이용률이 증가한 것. 이용자가 유·무료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는 ‘유튜브’, 유료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는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OTT 무료 및 유료(단·복수) 이용자 비교 분석’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는 이선희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 전문연구원이 작성했다.

▲ ‘OTT 무료 및 유료(단·복수) 이용자 비교 분석’ 제목의 보고서.
▲ ‘OTT 무료 및 유료(단·복수) 이용자 비교 분석’ 제목의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지난해 69.5%를 기록했다. 2017년엔 36.1%, 2018년엔 42.7%, 2019년엔 52.0%, 2020년엔 66.3%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엔 10명 중 7명이 OTT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OTT 유료 이용률은 2017년에는 5.6%에 불과했으나, 2018년엔 7.7%, 2019년엔 14.9%, 2020년엔 21.7%까지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해엔 50.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기준 OTT 유료 이용자 중 36.2%는 1개의 OTT를, 13.9%는 2개 이상의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은 2.6%, 4개 이상은 0.8%, 5개 이상은 0.2%를 차지했다.

▲(왼쪽부터)OTT 이용률 추이와 유료 이용률 추이.
▲(왼쪽부터)OTT 이용률 추이와 유료 이용률 추이.

보고서는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1년 기준 69.5%로,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2020년(66.3%)부터 60% 이상의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며 “특히 OTT 서비스의 유료 이용률은 2017년 5.6%에서 2021년 50.1%로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 OTT 서비스 간 경쟁으로 인한 OTT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OTT 유료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는 ‘유튜브’, 유료 1위 OTT는 ‘넷플릭스’

OTT 이용자 중 유튜브(94.3%)가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은 넷플릭스(34.5%)였다. 페이스북(6.7%)은 3위를 기록했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국내 OTT인 티빙(6.4%)과 웨이브(6.3%)가 그 뒤를 이었으나 페이스북처럼 1·2위와 차이가 크게 났다. 조사는 복수응답이 가능했다.

그러나 OTT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들은 넷플릭스(68.9%)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이어 유튜브(29.5%), 티빙(12.7%), 웨이브(12.6%), 왓챠플레이(4.0%) 순이었다. 이 조사 역시 복수응답이 가능했다.

▲(위쪽부터) OTT 서비스별 이용률과 OTT 서비스별 유료 이용률.
▲(위쪽부터) OTT 서비스별 이용률과 OTT 서비스별 유료 이용률.

전체 OTT 이용자는 여성(51.9%)의 비중이 남성(41.3%)보다 다소 높았다. 유료 이용 중 특히 2개 이상의 유료 이용자에서 여성은 58.7%를 기록했고, 남성은 41.3%를 기록해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개 이상의 OTT를 유료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42.2%)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OTT 서비스 이용자는 20~30대의 비중이 컸는데, 특히 2개 이상 서비스의 유료 이용자는 20대(42.2%)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의 능동적인 영상 콘텐츠 소비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OTT 서비스의 무료 및 유료 이용 타입별 이용자 분포.
▲OTT 서비스의 무료 및 유료 이용 타입별 이용자 분포.

보고서는 끝으로 “유료 OTT 서비스 이용자 중에서 2개 이상 이용자가 1개 이용자보다 OTT 이용뿐 아니라 TV 시청 시간도 긴 것으로 나타나 콘텐츠 헤비유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국내는 OTT 서비스 이용률의 점진적인 증가와 함께 유료방송 가입률 또한 90% 이상으로 미국의 코드 코팅(cord-cutting) 현상과 달리 두 매체 간 보완 성격도 나타나고 있어 TV 방송과 OTT 서비스 간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에도 지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힌 국내 유료방송 가입률은 94.3%다. 2020년엔 92.2%, 2019년엔 93.2%, 2019년엔 93.2%, 2018년엔 92.3%, 2017년엔 91.0%였다.

△용어 설명
코드 코팅(cord-cutting) : 유료방송 가입자가 비싼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하고 경쟁 관계에 있는 인터넷 TV나 OTT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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