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울산 동구청장 등 총 21명을 당선시키면서 정의당을 제쳤다. 

진보당에선 11년 만에 진보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복귀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3명(박형대 전남 장흥군, 오미화 전남 영광군, 오은미 전북 순창군), 기초의원 17명(최나영 서울 노원구, 국강현 광주 광산구, 김은정 광주 광산구, 김명숙 광주 광산구, 박현정 광주 동구, 김태진 광주 서구, 손혜진 광주 북구, 박문옥 울산 동구, 강진희 울산 북구, 윤경선 경기 수원시, 송윤섭 충북 옥천군, 유영갑 전남 순천시, 최미희 전남 순천시, 황광민 전남 나주시, 백성호 전남 광양시, 김지숙 전남 화순군, 손진영 전북 익산시)이 당선됐다. 

진보당의 현역 지방의원이 10명이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21명으로 두배이상 증가했다. 또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의 경우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단일화뿐 아니라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과 연합해 진보정당의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1년 4월 울산 동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당선된 지 11년 만에 다시 울산 동구에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중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맨 왼쪽). 사진=진보당
▲ 김종훈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맨 왼쪽). 사진=진보당

진보당은 2일 “그간 노동자, 농민, 지역 주민들 속에서 노동자 권리 보장, 농민수당 등 농민 권익 보호, 주민대회 등 주민들의 직접정치 실현과 기후 위기 생태활동 등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활동으로지지기반을 쌓아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양당정치의 거대한 성역 안에서 작은 원외정당인 진보당 후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유권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울산 동구에서 만들어낼 진보정치의 새로운 역사가 전국으로 번져나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낡은 한국정치를 바꿔낼 대안의 정치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는 원내정당인 정의당보다 나은 성적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7명의 후보를 냈지만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고, 한 자릿수의 미미한 득표율을 보였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정의당에선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7명이 당선됐다. 4년전 35명의 지방의원을 당선시킨 것과 비교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밤낮없이 뛰어준 191명의 후보자와 당원 여러분께 큰 힘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의단 대표단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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