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과로사한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를 조명한 닛케이 아시아 보도가 ‘아시아 미디어 어워즈’(Asian Media Awards)를 수상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아지부는 지난 23일 올해의 아시아 미디어 어워즈(Asian Media Awards)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이 상은 매년 아시아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분야별 우수 출판물을 선정·시상한다. 

올해 최다 수상자는 상 5개를 수상한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였다. 이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싱가포르프레스홀딩스(SPH)가 각각 4개를 수상했다. 

올해 공모 부문은 신문·잡지 디자인, 속보 기사, 특집 기사, 인포그래픽, 보도 사진, 마케팅, 커뮤니티 서비스, 수익 다각화 등 총 14개 분야였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수상은 ‘코로나19 보도’ 부문이다. 이 부문 금상은 닛케이 아시아의 지난해 1월27일자 보도 “기술 하위 계층:아시아의 디지털 상거래 붐의 냉혹한 현실”(Tech underclass: the harsh reality of Asia’s digital commerce boom)에 돌아갔다. 

▲ 닛케이 아시아의 지난해 1월27일자 보도.
▲ 닛케이 아시아의 지난해 1월27일자 보도.

기사는 저널리스트 스티븐 보로윅(Steven Borowiec)이 작성한 것으로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배송 시스템을 고발하고 극한 노동에 시달리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뤘다. 

특히 보로윅은 기사 리드에서 2020년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고(故) 장덕준씨 사례를 조명했다. 이 밖에도 CJ대한통운에서 택배를 배송하던 40대 노동자 김원종씨 죽음 등을 다루며 플랫폼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의 횡포를 고발했다.

보로윅은 “장덕준의 죽음은 테크 산업 하위 계층 노동자들의 곤경을 잘 보여준다”며 “한국에서는 물류 노동자들이 과도한 육체노동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 미디어 어워즈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문협회는 31일 아시아 미디어 어워즈 소식을 홈페이지에 전하며 “국내 언론사들도 해마다 탐사 보도, 보도 사진, 디자인 등의 영역에서 뛰어난 보도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며 “아시아 미디어 어워즈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국내외적으로 신문사 브랜드와 고품질 저널리즘을 홍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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