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회장 이재현)이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 분야에 국내에서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채용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조는 콘텐츠 분야 및 K-푸드 식문화 등 문화 분야 투자다. 

앞서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에 프랑스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나란히 수상하면서 두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 ENM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브로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CJ ENM은 이 두편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데, 앞서 CJ ENM은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영화 투자배급도 맡았다. 2019년부터 칸 수상작 3편을 CJ ENM이 투자배급한 것이다.

[관련 기사: 칸 영화제 최초 남우주연상 송강호, ‘헤어질 결심’ 감독상 박찬욱 ]

▲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칸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칸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CJ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를 4대 성장엔진으로 정한 바 있다.

30일 CJ는 “칸에서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두 편이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생충’에 이어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콘텐츠 분야를 비롯해, K-푸드 중심 식문화 확산 등 문화(Culture) 분야 투자가 12조원에 달한다”며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와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 사진=네이버영화.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 외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서는 E커머스, M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 등에 총 7조원을 투자한다.

CJ대한통운은 E커머스 최적화 인프라와 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적용한 마케팅과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 나선다.

콘텐츠와 물류 커머스 분야 와 웰니스(Wellness)와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분야에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CJ는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CJ측은 이 같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CJ는 작년부터 주 4.5일제 근무와 우수성과에 대한 파격 보상, 제주도 거점오피스(CJ ENM) 등 혜택을 도입,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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