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이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저널리즘스쿨’을 열고 있다. 조선일보는 전액 ‘무료’로 강의를 지원하고, 아시아경제는 ‘유료’로 운영한다. 다만 아시아경제는 출석과 과제 제출을 90% 완료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수강료를 전액 환급한다.

지난해엔 MBC가 저널리즘스쿨을 열었는데, 역시 ‘무료’로 강의를 지원한다. 이보다 앞서 1999년 기자학교에서 시작된 한겨레교육센터는 ‘유료’로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SBS도 2014년부터 지원하는 기자와 PD 지망생에 특화한 무료 ‘윤세영 저널리즘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1기 모집 공고 페이지화면 갈무리.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1기 모집 공고 페이지화면 갈무리.

조선일보미디어연구소는 지난 12일 ‘조선일보 저널리즘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가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예비 언론인을 대상으로 ‘조선 저널리즘 아카데미’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강사진은 전·현직 조선일보 기자와 언론학 교수들 30여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교육은 △논술과 작문 등 글쓰기 기초 △각 분야 기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취재 노하우 △탐사 보도와 기획 기사 작성 △방송과 디지털 뉴스 제작 등 기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 능력 △취재보도 윤리와 언론사 입사 준비 특강 등으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20명 내외로, 수강료는 ‘무료’다. 4학기 이상 이수한 재학생 혹은 졸업생만 지원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6월 3일까지고, 교육 기간은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다. 수업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본사 사옥 내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김문순 조선일보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기자로서 소양과 실무 능력을 쌓으며 뉴미디어 시류에 발맞춰 다양한 첨단 지식을 갖추는 것도 멀티미디어 시대 언론인의 필수 과제”라며 “조선일보 미디어연구소의 저널리즘 아카데미가 배출한 예비 언론인들은 언론계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전수받고 익혀서 앞으로 각 언론사의 최고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 경제미디어스쿨 노션 홈페이지 갈무리.
▲아시아경제 경제미디어스쿨 노션 홈페이지 갈무리.

아시아경제는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 양성에 나선다. 지난 9일 아시아경제는 “디지털이 강한 경제미디어, 아시아경제가 체계적인 경제 저널리스트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균형 있고 정확한 해석과 분석을 통해 깊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와 지식을 전수한다”고 밝혔다.

경제 미디어스쿨인 만큼 주요 강사진은 경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교육 커리큘럼은 △중국 경제의 변화와 한국 경제 △러-우크라 전쟁 이후 달러패권 전망 △2022년 부동산 시장을 읽는 법 △경제 통계 관련 기사 작성 유의사항 △미국 유럽 일본 빅테크 플랫폼 기업 규제 한국은 어떻게 해야할까 △가상자산 생태계 현황과 전망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와 과학기술 △경제 기자가 꼭 알아야 할 회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의 세계 등이다.

모집 인원은 25명 내외로, 수강료는 ‘30만 원’이다. 대학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지난 20일까지였고, 합격자 발표는 30일 이후에 이뤄진다. 교육은 다음 달 7일부터 5주간 진행된다. 강의 장소는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 지하 1층이다.

교육 과정이 끝난 후 아시아경제는 기수별로 장학생을 ‘5명’ 이상 선정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50만 원의 장학금 혜택과 함께 아시아경제 수습기자 지원 시 서류 및 필기시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수료증과 함께 장학생에게는 타 언론사 지원시 아시아경제 대표 명의 추천서를 제공한다.

아시아경제는 언론계의 현 채용시스템에 대해 고민하며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는 “언론사들이 신입 기자를 선발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서류심사-필기시험-면접’의 과정이 기본이었던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채용연계형 인턴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채용연계형 인턴 방식은 장점도 많겠지만 평가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지원자도 평가하는 회사도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지원자로서는 3개월의 인턴 과정 후 탈락할 경우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우병현 대표는 “이런 고민에서 아시아경제는 교육 과정을 통한 선발 방식을 새로 도입하고자 한다”며 “아시아경제는 경제 미디어스쿨 장학생에 대한 특전으로 입사 지원 시 서류심사, 필기시험 없이 면접으로만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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