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비스 축소 개편을 추진해온 포털 다음이 지난 대선 때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았으나 오는 지방선거에는 특집 페이지를 개설했다. 여러 정황상 카카오 뉴스 개편이 철회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데 카카오는 분명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보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집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Daum)을 통해 언론사 뉴스 콘텐츠를 중심으로 후보자, 여론조사, 토론회, 개표현황 등 선거 관련 주요 정보를 담은 특집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 포털 다음 지방선거 특집페이지 갈무리
▲ 포털 다음 지방선거 특집페이지 갈무리

특집 페이지 ‘홈’ 화면에는 지방선거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 뉴스를 최신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뉴스’ 메뉴에는 관심 지역 기반의 선거 뉴스를 최신순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여론조사’ 메뉴를 통해 언론사별,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와 분석 기사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선거 때마다 특집 페이지를 제공해왔는데 돌연 지난 대선 때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개편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선거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 특집 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홍보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에게 투표 용지가 여러장 돌아가고 뽑아야 되는 후보가 많다 보니 다채롭게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 같아서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선 때는 투표 대상이 많지 않아서 특집 페이지를 마련하지 않았는지 묻자 “단편적으로 보실 일은 아니다”라며 “당시는 개편 중이던 때여서, 뷰도 도입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준비하기에 모자란 게 있었다”고 답했다. 지금도 개편이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특집 페이지 개설은 뉴스 개편이 흐지부지된 방증 아니냐’는 질문에는 “새 대표가 오면서 뉴스 부문은 재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계속 보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뉴스 서비스 재검토 결론이 언제 나오는지 묻자 “시기를 특정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포털 다음의 뉴스 서비스 개편은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다. 포털 다음은 지난 1월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탭 대신 창작자 누구나 콘텐츠 큐레이션을 할 수 있는 카카오뷰 서비스(My뷰탭, 발견탭)를 전면 도입한 바 있다. 뉴스탭은 카카오뷰 서비스 화면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면(스와이프) 뜨게 했다. 카카오뷰를 대문에 내걸고 뉴스 섹션을 후순위로 밀었던 것이다.

▲ 카카오 뷰 서비스 화면 예시
▲ 카카오 뷰 서비스 화면 예시

그러나 두 달만에 포털 다음이 첫 화면을 다시 뉴스탭으로 복구했다. 현재 포털 다음 앱에 접속하면 카카오뷰가 아닌 인공지능 추천 방식에 의한 언론사 뉴스 서비스(뉴스탭)부터 뜬다. 

포털 다음 뉴스탭 서비스 방식도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의 카카오뷰 전면 도입과 함께 후순위로 밀린 뉴스탭 서비스의 경우 현재와 같은 ‘알고리즘 추천 방식’을 폐지하고 ‘콘텐츠제휴 언론 기사 무작위 배열’ 방식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월 예정된 개편은 미뤄졌고,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번복과 개편 연기의 이유를 콘텐츠 클릭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뷰 개편 이후 뉴스탭 복구, 뉴스탭 개편 연기 등 사유로 ‘이용자 사용성 테스트 중’ ‘이용자 적응이 필요하다’는 식의 표현을 써왔는데 사실상 카카오뷰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표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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