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그린 영화가 조선일보 그룹 계열사 건물에 홍보 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사거리의 코리아나호텔 건물에 오른 ‘그대가 조국’ 옥외 전광판 광고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조선일보 옥외광고를 대행하는 A사에 따르면 코리아나호텔 옥외광고 비용은 한 달에 1500만 원이다. 코리아나호텔 옥외광고는 하루에 2초 영상 기준 최소 100회 송출된다고 전했다. 디지틀조선일보가 코리아나호텔 등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소유한 건물 옥외광고 사업을 운영한다.

‘그대가 조국’ 마케팅 영화사 ‘로스크’ 측은 코리아나호텔에 ‘그대가 조국’ 광고를 실은 이유를 묻자 “조선일보란 이유로 (코리아나호텔 광고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그 자리가 잘 보여서 했다”라며 “다른 조선일보 소유 빌딩에는 옥외광고를 하지 않고, 코리아나호텔에만 한 달 간 광고한다”고 밝혔다.

▲ 출처=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 제공
▲ 출처=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 제공

조 전 장관과 조선일보의 악연은 조국 사태 당시 극에 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조국 사태가 벌어진 2020년 6월23일부터 2021년 6월23일 ‘조국’과 ‘조민’ 키워드가 함께 들어간 기사를 132건 출고해 중앙일보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일보의 ‘성매매 삽화’ 사건은 악연의 대표 사례다. 조선닷컴이 지난해 6월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 사진을 일러스트로 만든 이미지를 실은 사건이다. 조선일보는 사태가 커지자 사과하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그대가 조국’ 기자간담회에서 “보수라고 하시는 분들, 윤(석열) 당선자를 찍은 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한 누리꾼은 옥외광고를 두고 이에 빗대 “윤석열 찍은 분들 ‘그대가 조국’ 봐 달라… 진실 복구 원한다(기사 제목)는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어. 저기다 광고를 하는 것을 보니”라고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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