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 이사 대우가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포털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발탁되자 ‘언론 장악’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6일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 이사대우를 디지털소통비서관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상협 비서관은 미디어 다음 뉴스 에디터, 네이버 정책실 차장, 서비스위원회 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네이버에서 대외협력 이사 대우로 재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포털 출신 인사가 대통령측 디지털소통 업무를 맡게 됐다. 정혜승 전 카카오 부사장이 문재인 정부 첫 뉴미디어비서관에 임명된 바 있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2017년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포털 출신 인사의 청와대 기용을 ‘언론 장악’으로 규정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들어가 있고 카카오 부사장을 했던 정혜승 씨가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채용이 됐다. 홍보 분야로까지 등용을 했다는 것은 앞으로 포털을 장악하겠다는 저는 그런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상협 비서관은 포털 소속이라는 점에서 같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포털 사업자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이고, 이상협 비서관이 ‘대관’ 업무를 맡은 이력이 있는 데다 현직이라는 점에서 윤리적 측면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 대통령비서실 인사자료 갈무리
▲ 대통령비서실 인사자료 갈무리

이와 관련 이상협 비서관은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오늘 갑자기 (임명) 연락을 받았다. 오늘 회사(네이버) 창립기념일 휴무라 퇴직계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털 출신 인사의 대통령실 영입은 ‘언론 장악’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이상협 비서관은 사견을 전제로 “네이버에서 한 일 가운데 국회 대관 업무는 일부이고 시민사회와 소상공인 등을 만나는 업무를 주로 했다”며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시민사회수석실 소속으로 시민사회, 소상공인 등과 만난 이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통 관련 업무를 맡는 것이기에 정치적 부분과는 상관이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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