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포털 뉴스 댓글에 ‘화나요’ 등 부정적 감정 표현을 할 수 없도록 개편했다. 네이버는 ‘좋은 기사’가 잘 드러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지난 28일 뉴스 기사에 이용자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스티커’를 ‘추천 스티커’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 원해요’ 등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으나 개편 이후에는 ‘쏠쏠정보’ ‘흥미진진’ ‘공감백배’ ‘분석탁월’ ‘후속강추’를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다.

당초 기사에 대한 감정표현 횟수에 제한이 없었으나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통해 24시간 내 50회까지로 추천 횟수를 제한했다. 

▲ 네이버 개편된 추천스티커 갈무리
▲ 네이버 개편된 추천스티커 갈무리

네이버가 댓글 서비스 개편에 나서면서 댓글을 중심으로 인수위 현안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좋은 기사들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공지사항을 통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기반으로 언론사들이 공들여 작성한 좋은 기사들이 발굴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며 “사용자들이 선택한 추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좋은 기사들이 더 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사용자 피드백 서비스를 개선해가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 개편 이전 감정표현 스티커 갈무리
▲ 네이버 개편 이전 감정표현 스티커 갈무리

네이버는 지난 주부터 언론사가 지정한 ‘심층 기사’ 미리 보기 화면에 ‘심층’ 표시가 붙도록 개편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중점적으로 추천한다는 지적에 양질의 기사를 적극 추천하고 저질 기사를 제재하는 방식으로 개편을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언론사 구독판에 ‘심층 기사’란을 마련해 언론사가 지정한 심층기사를 부각해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적으로 네이버는 심층기사를 추천 알고리즘에서 우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 받아쓰기 등 저질 기사에는 ‘NG팩터’를 적용해 기사로 인한 수익을 줄이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본질적으로 저널리즘 환경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포털 알고리즘 배열에 대한 규제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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