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재택연계형 주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1일 밝혔다. 송 후보 측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을 앞두고 ‘재택연계형 근무’ 도입을 고민해왔다면서 노동절을 맞아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가 주장하는 ‘재택연계형 주4일제’는 현재의 주5일 중 회사 출근을 4일로, 재택·원격근무를 1일로 하는 방안이다. 자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내에 공공부문에 이를 도입하되, 공공기관은 현행 주 5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를 민간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타협위원회’를 만들어 현실적 도입방안을 마련하고, 노사가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곳부터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코로나가 확산되던 시기 공공과 민간에서 코로나 방지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노동자들의 삶도 빠르게 변했다. 먼 거리에 있는 회사까지 출퇴근 러시아워, 지옥철에 시달리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공공과 민간기업 역시 최고수준인 우리 디지털 기술들을 이용해 효율을 높일 방법도 찾았다. 길이 있었지만, 코로나 전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에 주춤했던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길에 공공이 앞장서면서 민간을 뒷받침한다면, 민간기업에서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송영길 후보 블로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송영길 후보 블로그

이어 “윤석열 당선인은 노동시간 연장, 최저임금 폐지, 아프리카 손발 노동 등 시대에 역행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노동자의 삶을 살지도,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걸 자인한 것”이라며 “120시간 노동을 말하는 등 역행하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관이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5일 중 하루를 재택·원격근무로 전환하는 방안이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 효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원격·재택 근무가 가능한 여건과 역량의 기업·업종별 격차가 큰 만큼, 형평성을 확보할 현실적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도 있다.

한편 송 후보의 이번 공약이 지난해 4월 선거처럼 ‘주4일제’를 주요 화두로 떠오르게 할지 관심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오태양 미래당 후보 등은 ‘주4일제’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4.5일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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