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저녁 메인뉴스에서 숨진 노동자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보도와 관련해 해당 뉴스의 보도국 담당자에게 구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SBS는 지난달 29일 저녁 메인뉴스 ‘8뉴스’에서 ‘유류 탱크 배관 용접하다 펑…노동자 2명 사망’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해당 기사는 경기도 안산 소재 한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다뤘다. 당시 노동자 2명이 폭발사고로 인해 숨졌다.

▲지난달 29일 SBS 저녁 메인뉴스 ‘8뉴스’에서 보도된 ‘유류 탱크 배관 용접하다 펑…노동자 2명 사망’이라는 는 제목의 기사. 생방송 과정에서 숨진 노동자 시신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온라인 출고된 기사들에는 숨진 노동자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사진=SBS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달 29일 SBS 저녁 메인뉴스 ‘8뉴스’에서 보도된 ‘유류 탱크 배관 용접하다 펑…노동자 2명 사망’이라는 는 제목의 기사. 생방송 과정에서 숨진 노동자 시신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온라인 출고된 기사들에는 숨진 노동자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사진=SBS 홈페이지 갈무리

SBS는 앵커 멘트가 나오는 과정에서 숨진 노동자의 모습을 모자이크 없이 노출했다. 생방송이었던 만큼 실시간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해당 모습이 전해졌다.

SBS는 방송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바로 인지했다고 한다. 이후 다음 날 오전 온라인 출고된 기사들에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아울러 담당자에게 구두 경고 조치를 했다.

SBS 관계자는 지난 1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 및 입장문을 통해 “‘앵커백’ 제작 시 소방 제공 현장 풀샷 사진에서 한쪽에 모여 있는 소방관을 확대해 보여주려고 했다”며 “그런데 한 구석 천막 위 쓰러져 있는 시신을 인지하지 못하고 앵커백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뉴스 방송 중 시신 존재를 인지했다. 직후 수정 조치를 했다”며 “담당자 고의성이 없었고, 곧바로 수정한 만큼 강력하게 구두 경고를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앵커백 제작 시 게이트키핑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