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고용노동부를 향해 “방송스태프들의 계약서 작성과 의무 위반시 제재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제는 K-콘텐츠가 짧은 기간에 방송노동자의 노동력을 쥐어짜서 만드는 가성비 상품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저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4일 오전 당 을지로위원회와 희망연대노조의 방송스태프 현안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이한빛 PD가 방송현장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세상을 떠난 지 벌써 6년이 지났지만 방송가의 현실이 개선되는 속도는 여전히 너무나 더디다”며 “실제로 제가 방송국에서 만났던 시사프로그램 작가 분들의 현실도 드라마 쪽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 뒤 “ K-콘텐츠의 힘은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정작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송스태프들은 그림자속에 머무는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민주당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진=민주당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9년 노동부가 드라마 제작현장에 표준근로계약서를 도입 사실을 거론하며 “어렵게 합의한 표준근로계약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장에서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참담하다”며 “수십년차 경력의 외주작가와 피디조차 계약서 없이 일하는 현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노동현실이라는 상황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결방시 임금을 받지 못하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열심히 외주제작을 마쳤는데 방송이 결방됐다고 이미 제작을 완료한 콘텐츠에 대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며 “콘텐츠 제작을 위해 뒤에서 노력하는 방송노동자의 삶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은 지금의 현실은 분명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고 땀과 정성이 투영된 노동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며 “노동부는 계약서 작성의 의무와 위반 시 제재책임을 강화해 신고가 있다면 즉각 처리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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