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포털뉴스 편집권 제한’ 법안 당론을 제시한 다음 날인 13일 네이버 신임 대표가 참석한 첫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네이버측은 20여개 질문을 채택해 답변했으나 민주당의 포털 뉴스 당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은 채택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신임 경영진인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가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13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는 ‘비대면’과 ‘대면’ 두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질문은 ‘비대면’ 방식으로만 받았다. 비대면 질문은 실시간 중계 영상 채팅, 밴드 채팅 두 가지 경로로 이뤄졌다. 기자들이 쓴 질문을 네이버가 취합한 후 사회자가 다시 경영진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밴드 채팅’에 가장 먼저 올라온 ‘민주당의 당론 법안이 통과되면 뉴스서비스 전면 개편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을 묻는 질문을 채택하지 않았다. 이어 다른 기자가 ‘정당들이 포털 뉴스 편집권을 제한하겠다는 당론도 내고 있는데, 뉴스 사업을 계속 할 건지’ 묻는 질문도 나왔으나 이 역시 채택하지 않았다.

뉴스 관련 질문 가운데는 ‘알고리즘 추천 뉴스가 양질의 기사를 추천하지 못하는 문제와 인터넷 커뮤니티 받아쓰기 등 문제적 기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만 기자간담회 말미에 채택해 답변했다.

최수연 대표는 “언급해주신 문제는 지적은 받았지만 구체적 대안까지는 면밀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원론적인 부분의 답을 드리면 양질의 콘텐츠로 연결이 되는 게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유료구독 등이 있다. 개선 방안을 들여다보면서 계속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네이버는 기자들의 질문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채택해 사회자가 경영진에게 질문했다.  △ 해외 진출 △ 엔터, 메타버스 등 사업 계획 △ 주가 △ 글로벌 진출 관련 임원들의 역할 △ 자회사 상장 계획 △ 조직개편과 인사 방향성 △ 해외사업 성과와 중점 사업 부문 △ 북미 사업 청사진 △ 경영쇄신안 △ 소상공인 지원 방안 △ 전면 재택근무 이후의 근무 형태 △ NFT 사업 전략 △ 커머스 해외 진출 △ 임금협상 등 처우 △ 성장목표 △ 원격의료 사업 △ 유럽법인 설립 계획 △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사업 △ 문제적 기사 및 알고리즘 개선 방안 △ 댓글 서비스 △ 새 사옥 통한 소상공인 지원 방안 △ 의료사업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최근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와 관련 최수연 대표는 “인터넷의 가치 자체가 이용자분들 연결해주는 것이기에 댓글에서도 연결시켜드린 목적이 크다”며 “구독을 통해 좀 더 책임 있는 댓글을 달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용자들끼리 연결하며 생태계 안에서 소통하고 책임 있는 자정 작용을 하도록 의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 직원 사망 사건 등에 따른 ‘조직문화 개선’에 관한 질문에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저희에겐 불행한 일이 있었다.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한 문제가 시급하다”며 “밖에서 봤을 땐 혁신적인 IT기업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20년 된 기업이라 문화를 바꾸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인사 제도를 바꿔서, 한 번 발표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계속 직원들과 소통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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