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론과 기자 구독에 이어 ‘댓글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댓글을 쓰는 작성자를 구독하는 ‘댓글 팔로우 기능’을 지난 7일 도입했다. 댓글 구독은 댓글 작성자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구독한 댓글은 ‘기사 본문’에서 우선적으로 배열된다.

댓글 구독은 최대 500명까지 설정할 수 있다. ‘나의 댓글모음’을 통해 구독한 댓글 작성자의 최근 댓글을 따로 모아서 볼 수 있다. 향후 네이버는 구독 중인 댓글 작성자가 댓글을 쓸 경우 ‘알림’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네이버는 ‘댓글 서비스 활성화’와 ‘정제된 소통’ 두가지 측면을 고려해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하루 50만 개의 댓글이 쏟아지는 뉴스 댓글 공간에서 어떤 작성자의 글을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네이버 뉴스는 내가 선호하는 댓글 작성자의 글을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댓글 팔로우’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내가 작성한 의견은 나를 팔로우한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보다 풍성한 내용과 절제된 표현으로 좋은 인상을 남겨주세요”라며 “ 만약 댓글 팔로우 기능을 악용하여 악의적으로 나를 괴롭혀 불편하시다면 바로 차단하기 기능을 사용하세요”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댓글 구독 서비스 갈무리
▲ 네이버 댓글 구독 서비스 갈무리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 관련 서비스 개편을 추진해왔다. 앞서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 활동 이력 등을 공개하고, 댓글 작성자 프로필 사진이 기사 댓글에 드러나도록 적용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댓글 작성자 프로필 사진 노출 개편 전후 30일을 비교했을 때 댓글러 차단 기능 활용이 30% 늘었고, AI 클린봇(인공지능이 악의적 댓글을 거르는 시스템) 처리가 16% 감소하는 등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집단적으로 포털 댓글을 작성하는 상황에서 구독 시스템이 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형태는 댓글 작성자들이 기사 링크를 좌표 찍는 형태여서, 댓글 구독과는 크게 상관이 있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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